돌연변이인가, 우성인가
세계 왼손잡이의 날
왼손잡이들이 사회에서 겪게 되는 불편을 개선하고, 왼손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편견을 없애 왼손잡이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날이다. 세계 최초로 국제왼손잡이협회를 창립한 딘 켐벨(Dean R. Campbell)의 생일을 기념해 1976년 처음 제정되었다. 세계 왼손 잡이의 날이 공식적 행사로 자리 잡게 된 것은 1992년 왼손잡이협회가 매년 8월 13일을 '세계 왼손잡이의 날'로 지정하고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면서부터다.
[네이버 지식백과] 세계 왼손잡이의 날
왼손잡이. Left-handed.
왼손잡이이다. 그것도 지독하게.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차 세상과 타협하게 되고, 급기야 양손잡이가 되어버렸다. 사람은 태어나서 유아기 때 왼손/오른손을 결정되는 시점이 있다고 한다. 어린아이들을 관찰하면 유독 왼손을 쓰는 아이들이 많다.
그러나 망할 이 나라의 교육, 유교사상 등으로 인해 모든 아이들은 오른손잡이로 강제 교육을 받게 된다. 유독 이 나라가 심한 것 같다. 나도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때까지는 왼손으로 밥 먹고, 글씨 쓰고, 모든 것을 왼손으로 했다.
그러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열심히 필기를 하고 있는데, 담임선생님이 갑자기 앞으로 불러냈다. 영문도 모른 채 나는 앞으로 불려 나갔는데, 선생님이 다짜고짜 손바닥을 내밀으라는 것이었다. 내 손바닥에는 육중한 몽둥이가 10차례 운석처럼 떨어졌다. 눈물이 날 정도로 아팠다. 학교 반 학우들이 다 쳐다보고 있어서 이를 악물고 눈물을 참고 자리에 돌아와 소리 없이 눈물을 떨어뜨렸다. 당시에는 내가 왜 맞았는지 몰랐다. 나중에 졸업하고 성인이 된 후 돌이켜보니, 이유는 단 한 가지. 왼손으로 글씨를 썼다는 것이다. 요즘 같아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위를 당한 나는, 왜 그렇게까지 왼손을 경멸하고 증오하는 사회가 된 것인지, 너무나 억울하고 화가 났다. 과거의 그 선생님을 찾아가 따질 수도 없고..
그 뒤로는 오른손으로 글씨를 쓰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정말 왼손으로는 이쁘게 잘 쓰는데, 오른손으로는 발로 쓴 것 같이 삐뚤빼뚤 엉망진창이었다. 물론 지금은 양손으로 다 글씨를 쓴다. 생각해보니, 학교 들어가기 전에 대가족(아버지가 8남매의 장남)이었던 집에서 다 같이 큰 상을 펴고 밥을 먹다가 할머니께 엄청나게 혼난 적이 있었다. 왼손으로 수저를 들고 먹으면 복 달아난다고.
왜. 왜? 왼손을 못쓰게 하는 것일까?
유교사상에 물든 구시대의 편견이 아닐까?
글씨 쓰는 손은 어쩌다 보니 오른손으로 많이 하게 되었으나, 아직도 칼, 가위, 붓, 그림, 바느질, 라켓 등은 모두 왼손을 사용한다.
전 세계 인구의 10~12%가량이 왼손잡이라고 한다.
비교적 열린 서방 국가들은 왼손잡이 비율이 높다. 반면 불교, 유교의 아시아 계열은 상당히 낮다.
종교, 문화, 사회 등의 이념이 뒤섞여 왼손을 쓰지 못하게 했던 과거의 악행(난 감히 악행이라고 부르고 싶다.)으로 인해 수많은 왼손잡이들이 고통을 받아왔을 것이다.
그래도 그나마 왼손잡이들을 위한 물건들이 꾸준히 소량이지만 나오고 있어서 다행이다. 야구 글러브, 가위, 마우스, 기타, 바이올린, 특히 가위는 정말 너무 좋다. 더 이상 가위등어리에 가려진 절단면을 상상으로 자르지 않아도 된다. 보면서 자를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야구에서도 왼손잡이 선수들은 귀하고 몸값도 높다. 죄다 오른손잡이들이다 보니 오히려 오른손잡이는 할 수 없는 부분을 왼손잡이들이 독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도 그렇고, 바람의 손자 이정후(사실 이정후는 오른손잡이인데, 타석에서만 왼손 타석에 들어선다. 그만큼 왼손으로 하는 부분이 이점이 많다는 뜻이다.)도 모두 왼손잡이로 야구를 한다.
하지만 아직은 오른손이 대세이기에 모든 것이 오른손잡이 위주로 되어 있다. 지하철 카드 대는 곳, 소화전 문 여는 홈 위치, 스마트폰 하단 버튼 위치, 엘리베이터 버튼 위치, 자동소총의 탄피 배출 방향, 거수경례하는 손 등등 모두 오른손잡이용이다.
다 좋다 치자. 앞으로는 어릴 때부터 왼손을 쓴다고 해서 강제로 억지로 오른손으로 교정해주는 교육은 없어졌으면 한다. 이런 현상을 보면 한국인들은 스스로 창의적인 뇌를 발달시키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 같다. 그래서 창의적인 예술보다는 과학, 수학 수리적인 뇌가 더 발달하는 것 같다.
정말 미래에는 누구나 자연스럽게, 자유스럽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다.
TiNG
v.1.0
(도장 팠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