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하지만 내가 좋게 느끼는 것들
1. 스키장에 내려서 공기를 코로 한껏 들이마시면 영하의 차가운 공기가 콧속을 얼리며 들어올 때
2. 사우나 온탕에 꾹 참고 들어갔을 때 뜨거운 물이 순간적으로 차갑게 느껴지는 따끔따끔한 시간
3. 새벽에 내린,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을 제일 처음 '뽀드득' 소리를 내며 밟는 소리
4. 잠의 경계선에서 졸린 듯 아닌 듯, 잠든 듯 아닌 듯한 몽롱한 상태
5. 새 책의 첫 한 두페이지를 넘기는 설레임 속의 종이 마찰음
6. 와인을 따서 첫 잔을 따를때 '버끔 버끔 버끔' 공기가 병으로 들어가는 소리
7. 새벽녘 아무도 없는 도로를 운전하는 쾌적함과 고독감
8. 새로운 게임을 설치한 후 기대 속에 처음으로 실행 버튼을 눌렀을 때
9. 내가 밤새워가며 만든 기사가 책으로 인쇄되어 배포되는 날, 서점에서 책이 발견되는 순간
10. 마트에 장보러 가서 쇼핑 카트를 손에 장착한 순간
11. 예약구매로 몇 달만에 받은 상품의 겉 비닐을 드드득~ 뜯는 느낌
12. 열대야에 에어컨 켜고 두꺼운 이불덮고 누워 있을 때
13. 쪼그려 앉아 있다가 일어섰을때 온 몸의 피가 꺼꾸로 솟으며 온 몸의 감각이 몽롱해지는 상태
- 실제 사우나에서 1~2초간 서서 정신을 잃은 적이 있다. 깨어보니 앞에 샤워장 거울에 머리가 부딪힌 채 서있었다. 뒤로 넘어갔다면 지금 이거 못썼을 것이다.
14. 야구할 때 공이 배트에 맞는 순간의 짜릿한 손울림과 쭉 뻗어가는 공을 볼 때
15. 고생고생해서 만든 App이 마켓에 올라가는 순간
16. 아침에 깼는데, 알람시간까지 좀 남아 있을 때의 안도감
17. 아침에 알람에 깼는데, 주말인 것을 알았을 때의 안도감 2
18. 한참 자다가 깼는데, 아직 새벽 1~2시 일때의 안도감 3
19. 식당에 들어가 메뉴판을 딱 펼쳤을 때의 긴장감과 설레임
20. 일하다가 시계를 봤는데, 퇴근시간 10분 전일 때
TiNG
v.1.1 (도장 빼먹어서 수정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