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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광머리 앤 Oct 15. 2018

2018 가을, 고성 여행 1

동시 동화의 숲

어렸을 때부터 텔레비전에 절이 나오면 

'내가 저기 가 있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했다.


어렸을 때부터 종교가 천주교였는데

수녀가 되고 싶다기보다는 머리 깎고 절로 들어가고 싶었다.


그래서 절에 가는 걸 좋아한다.

하나 요즘은 갈만한 절이 없다. 

너무 번잡하거나 너무 가족적이다.


이번 고성 여행에 최종 목적지는 동시 동화의 숲이었으나

새벽 산책에 만난 이 안국사는

내가 그동안 그리던 절이다.


단청이 다 벗겨진 건지 아예 칠을 하지 못한 건지 구분이 안 가는

대웅전 하며,


절 앞에 서 있는 부처님 하며

4등신으로 아주 친근하다. 


안국사에 마주 본 전경 하며 

아침에 올라오던 연기 하며

나무 타는 냄새 하며


다 좋다.

절 안쪽에서 찍은 입구 

사진으로 잘 표현이 안된다.  복숭아는 누가 다 따갔다.

옹기 굽는 가마와 부처상 


참 좋다. 부처상, 대웅전 

이 벤치에 한참 앉아 있었다. 동쪽에서 해가 떠올랐다.

아침 공양을 짓는지 올라오던 연기. 그리고 냄새

안국사에서 마주 보이던 전경

저 끝이 바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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