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동화의 숲
어렸을 때부터 텔레비전에 절이 나오면
'내가 저기 가 있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했다.
어렸을 때부터 종교가 천주교였는데
수녀가 되고 싶다기보다는 머리 깎고 절로 들어가고 싶었다.
그래서 절에 가는 걸 좋아한다.
하나 요즘은 갈만한 절이 없다.
너무 번잡하거나 너무 가족적이다.
이번 고성 여행에 최종 목적지는 동시 동화의 숲이었으나
새벽 산책에 만난 이 안국사는
내가 그동안 그리던 절이다.
단청이 다 벗겨진 건지 아예 칠을 하지 못한 건지 구분이 안 가는
대웅전 하며,
절 앞에 서 있는 부처님 하며
4등신으로 아주 친근하다.
안국사에 마주 본 전경 하며
아침에 올라오던 연기 하며
나무 타는 냄새 하며
다 좋다.
절 안쪽에서 찍은 입구
사진으로 잘 표현이 안된다. 복숭아는 누가 다 따갔다.
옹기 굽는 가마와 부처상
참 좋다. 부처상, 대웅전
이 벤치에 한참 앉아 있었다. 동쪽에서 해가 떠올랐다.
아침 공양을 짓는지 올라오던 연기. 그리고 냄새
안국사에서 마주 보이던 전경
저 끝이 바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