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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광머리 앤 Nov 17. 2016

30년 후의 프랑스

30년 전 대학생 때(마음은 아직도 대학생임)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말했다.


프랑스의 출산율이 역대 최저라고 원래 프랑스 사람인 백인 여자들은 애를 안 낳고

북아프리카에서 지중해를 건너 남불로 온 아프리카 사람들이 애들을 많이 낳는다고


이유인즉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양육수당을 주는데 

불법체류자들에게도 줘서 아프리카 사람들이 프랑스에 와서 애만 둘을 낳아도

그 앞으로 나오는 양육수당으로 네 식구가 먹고 산다고 그래서 애를 자꾸자꾸 낳는다고

그러면서 곁다리로 그 복지비용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잘못된 정책은 아닌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래서 한 30년 지나면 프랑스에 까만 사람이 더 많아질 거라고

그때 나는 궁금했다. 진짜로?(중국집 이름이 아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나서 프랑스에 가서 보니 진짜 흑인들이 많긴 많았다.   

아들이 있던 대학 근처에 5일 정도 머물렀는데

거기도 흑인들이 많았다. 하루는 초등학교 한 반 아이들이 지나가는데

선생님도 흑인이고 아이들의 반수 이상이 흑인이었다.


미국 흑인과 프랑스 흑인의 다른 점

미국 흑인들은 비만율이 높은데 비해 프랑스 흑인들은 날씬하다

프랑스 흑인들은 사무직종에도 많이 진출해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책을 읽는다

옷도 잘 입는다


프랑스 흑인들이 미국 흑인들과 다른 이유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아마도 불법체류자들에게도 양육수당을 주고 프랑스의 복지혜택을 받게 

했기 때문인 것 같다. 지금 아들아이가 교환학생을 6개월 정도 머무는데

이런 애들한테도 거주 지원금을 준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지금 다문화정책을 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낸 세금으로

왜 다문화 가정을 지원해야 하느냐고 한다. 우리나라 다문화가정은 주로 

동남아 여성과 결혼한 남성의 가족을 말한다. 주로 농촌 총각과 도시 빈민인 남성이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원은 아주 다각적으로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심지어는

다문화 가정에 가서 손만 잡아줘도 그에 대한 지원을 해 준다고 할 정도이다. 


나는 우리나라의 뿌리 깊은 남아선호 사상으로 인해 뱃속에서 낙태한 여아들의 수만큼

다문화 여성이 이주해왔다고 생각한다. 아들이 초등학교 때 36명 아이들 중 남자아이가 

24명 정도 되었다. 물론 내가 거주하는 지역이 남아선호 사상이 강해서 출생 시 성비가 

높은 지역이기는 하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청년 집단의 심각한 남초현상으로 인해

야기된 것이 여혐인 것 같다(만고의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틀릴 수 있다)


데이트하고 싶은 청년은 많고 처녀는 그중에서 고를 수 있는 폭이 넓어지니 

갑질을 하는 거다. 처녀들의 데이트 상대가 될 수 없는 청년(어떤 조건의

 청년들 일지 생각해 보라)들이 못 먹는 떡 침이나 뱉는 심리로 여혐으로 가는 거다 

이들이 주로 일베 같은데 포진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여하튼 위의 두 문단은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는 상관은 없으나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는

거다. 


30년 전의 프랑스의 여성과 가정 아동에 대한 무차별적 복지의 결과가 지금 프랑스 

흑인들의 삶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 유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출산 및 양육 수당을 

줘서 내가 좋아했던 선배도 프랑스 유학을 가더니 애를 셋 낳아가지고 왔다. 다른 여자랑.


돈은 어차피 나가게 되어 있다. 출산과 양육에 돈을 대지 않으면 나중에 교정과 범죄 장애에 

대한 비용으로 나갈 것이다. 어린 시절에 1의 비용을 들인다면 그건 성인이 되었을 때 6의 효과를 

가져온다고 한 경제학자가 계산했다.


사실은 나도 우리나라에서 다문화에 대한 비용을 너무 과도하게 많이 지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이번 여행을 통해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어떤 이유로든 다른 사람을 혹은 집단을 품어 안기 위해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그 집단을 배척하고 싸우기 위해 드는 비용보다 더 효율적이고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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