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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광머리 앤 Jun 29. 2019

어젯밤 꿈

엄마는 꿈을 믿었다.


시집가기 전에 외할머니가 꾼 꿈이 

자신의 결혼생활을 예견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뭔 큰 일이 있을 때마다 

나에게 꾼 꿈이 뭐냐고 한다.


예를 들면 결혼전에 소개팅 나갈 때

시험보러 갈 때

면접보러 갈 때

심지어 

선거 전에!


한번은 대통령 선거때 

자기가 꾼 꿈에 2번이 된다고 빨리 2번 사무소에 가서 줄서란다.

진짜 왠만한 건 엄마 말 듣고 사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 심지어 제정신이 아니다 싶어 

지랄발광을 했다. 

이건 우리 엄마의 신뢰성과 공신력에 관한 문제이므로 아무래도 지워야겠다.


그래서 나도 늘 꿈을 생각한다.


그리고 시험보러 가는 아들에게 묻는다


"뭐 꿈꾼 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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