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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광머리 앤 Apr 23. 2019

엄마 없는 남창장

남창장엘 갔다.

엄마가 계셨다면 제일 먼저 옥수수를 사서 안겨드리고

장을 돌아다녔을 것이다. 


옥수수를 보는 순간 

엄마 생각이 났다. 늘 사던 옥수수가 그 자리 그대로 있다.


4월이라 나물이 풍성했다.

두릅부터 시작해서 별의별 나물이 쌓여 있다.


할머니 글씨체가 반듯하기도 하지.


사진을 더 찍고 싶었으나

아직 사진기를 들이대는게 익숙치 않다.


오늘 살 것은

보리쌀, 김치찌개 끓일때 넣을 돼지고기.

그리고 과일.


오렌지가 많이 나왔고

참외도 있다. 

보리쌀 파는 할머니가 

상추도 사가라는데

이제 먹을 사람이 없다.


딸이 없어서 말그대로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허전하다. 


엄마도 나를 언니를 

이렇게 떠나보냈을까? 


아이들도 없고,

남편이랑 둘이서만 사는 집은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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