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이츠의 무덤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바닥에 씌어진 것은 아래 시고요..
저는 읽으면서 천국의 의상이라고 해석했는데 인터넷에 찾아보니 하늘의 천이라고 되어 있네요.
He wishes for the Cloths of Heaven 하늘의 천
- William Butler Yeats 예이츠
Had I the heaven's embroidered cloths Enwrought with golden and silver light,
내게 금빛과 은빛으로 짠 하늘의 천이 있다면,
The blue and the dim and the dark cloths Of night and light and the half-light,
어둠과 빛과 어스름으로 수놓은 파랗고 희뿌옇고 검은 천이 있다면,
I would spread the cloths under your feet;
그 천을 그대 발 밑에 깔아드리련만,
But I, being poor, have only my dreams;
나는 가난하여 가진 것이 꿈뿐이라,
I have spread my dreams under your feet;
내 꿈을 그대 발 밑에 깔았습니다.
Tread softly because you tread on my dreams.
사뿐히 밟으소서, 그대 밟는 것 내 꿈이오니...
----------------
두 주일 동안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월요일날 도착했는데 열대야 때문인지 시차때문인지 시도 때도 없이 잠이 오기도 하고 안오기도 한다
수요일까지 집에서 빈둥거렸다. 다시 세상으로 나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잠을 자고 일어나서 배가 고파 허둥지둥 이것저것 먹으면 체해서 머리가 아프다.
머리가 아픈 기분나쁜 상태에서 벗어나려면 나가야 한다.
목요일날은 나와서 앉아 있었다.
금요일날도 나와 앉아 있다.
아일랜드에서 이니스프리 호도에 갔다. 학회 장소에 가는 길에 이니스프리 호도가 보였다.
예이츠의 무덤도 갔다. 더블린의 작가 박물관에 가서 오스카 와일드, 예이츠, 제임스 스테판 등등
아일랜드 출산의 대 작가들의 소소한 집기들, 편지들을 구경했다.
오랜 식민지였음에도, 먹을거라고는 감자밖에 없는 척박한 나라에서 이처럼 많은 문호들을 배출할 수 있었던
것이, 변방이었기 때문에 문자에 덜 의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트리니티 대학의 롱룸(long room)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책으로 꽉 차있었다. 나오고 싶지 않은 방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슴아픈 것은, 골웨이 근처의 아란제도에 우리가 아는 뜨게질 문양이 발달했는데 그 이유가
아들이 배타고 나가 죽고 나중에 시체로 발견되면
뉘집 아들인지 알아보기 위해 각 집마다 뜨게질 문양을 다르게
했다는 것이다. 아들이 죽으면 알아보기 위해 옷을 짜던 엄마들은 생각하기도 끔찍했다.
그날 밤에 떨어뜨려놓고 온
딸아이 생각에 잠이 안 왔다.
감자 기근으로 먹을 것을 훔치러 온 사람을 잡기 위한 사람 덫(쥐덫이 크다고 생각하면 됨),
미국으로 떠나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식사를 했다는 아메리칸 바.
아일랜드에서 떠나 아일랜드의 초록풍경이 잊혀질 정도로 아름다운 북유럽을 돌아왔지만
나는 아일랜드가 더 마음에 남는다.
2010년 8월 여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