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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광머리 앤 Jul 16. 2019

폭풍의 언덕:  하워스

코로나로 여행을 못 가니 여행기를 쓴다.

어제도 산책하면서 지난 연구년이 언제였는지 손가락으로 꼽아보았다.

16년이다. 가을 파리, 스코틀랜드, 영국여행하던.


처음으로 혼자 나선 유럽여행이었다. 

파리로 들어가서 에딘버러, 인버네스, 하워스, 런던 등지를 다녔다.

하워스는 폭풍의 언덕, 제인에어 등을 쓴 브론테 자매가 살았던 곳이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 도착했다.

어디서 내려야 할지 몰라 종점까지 갔는데, 버스기사가 종점에서 나를 보더니 흠칫 놀랐다. 

어느 중년의 동양아짐이 쭈그리고 있었으니 그도 놀랐으리라.

내가 가는 곳을 설명하니 자기가 말해주겠단다.

우산도 못 펴고 비오는 날 버스 종점에서 내려 예약한 에어비앤비 앤의 집으로 갔다.

앤의 집 다락방이 바로 아래 사진이다. 


다음날 브론테 자매가 살던 목사관에 갔다. 

목사관 뒤 무덤이다. 이 길 뒤로 브론테가 산책하던 산책로가 나 있다.

이른바 브론테의 길

이 브론테의 길에 폭풍의 언덕의 배경이 되는 히스클리프가 있다.

히스클리프가 사람이름이기도 하지만 히스가 피어있는 언덕혹은 절벽이라는 뜻이다. 

내가 갔을 때는 히스가 아주 조금 남아 있었다. 바람부는 언덕에서 살아남은 키가 작다못해

땅에 붙어 있는 아주 작은 꽃. 

브론테 자매와 남동생이 거처했던  목사관 거실

여기서 글도 쓰고 이야기도 나누고 했겠지

목사관의 뒷길로 나오면 펼쳐지는 풍경

폭풍의 언덕


브론테의 길 표지판

하워스를 나오는데 마침 토요일 일요일만 운행하는 옛날 기차가 있다고 하여 

얼른 탔다. 브론테 당시를 그대로 재연한 역

여성 대합실, 남성대합실, 그리고당시의 기차 모양 그대로 이다. 


이길로 아마 런던 까지 갔던 것 같다. 

엊그제 해리포터를 다시 보다 보니 딱 이 기차처럼 생긴

기차에 해리와 친구들이 타는 것이다. 어찌나 반갑던지

하워스에서 런던으로 가서 런던 킹스크로스 역에서 

줄서서 벽으로 들어가는 카트(해리포터 모티브)

사진찍고(중년 아시아 아줌마는 나뿐, 허다못해 애라도 하나 끼고 있으면

덜 창피했겠구만)

숙소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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