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발광머리 앤 Feb 07. 2021

붕어빵과 딸

우리동네에 붕어빵 리어카가 생겼다.

심지어 밤 11시까지 한다.


어느날부터 밤마다 붕어빵 4개씩 클리어 한다.

만보 걸으면 뭐하나?


그래도 붕어빵만 먹고 만보 안 걷는 것보다는 낫다고

스스로를 위안하며 먹는다


어느날은 남편한테 사오라고 부탁하는데

절대 그냥 가는 법이 없다

성질이란 성질은 다 내고 가며

살빼라는 인신공격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그래도 사다는 준다.


딸이 늦게 들어오던 어느날의 카톡 대화


붕어빵에 아주 진심인 엄마의 다급함을 캐치한 딸

그러나 붕어빵을 사오지 않았다. 엄마의 카톡을 보기 전에 붕어빵 가게를 지나친 것이다!


하지만 내가 누구냐

시계를 보며 다급하게 외쳤다.


문닫기 전에 얼른 가서 사와 팥 4개 슈크림 2개!


평소에는 딸이 밤늦게 나가는 거 걱정했는데

붕어빵앞에서는 그런 거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건 무슨 감정이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