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참 쉽게 짓는다.
더 디그
뭔가 하고 봤더니
영국에서 유물 발굴하는 이야기이다.
프리티(?) 이름도 가물가물하다.
는 남편이 일찍 죽고 아들하나 데리고 사는 상류계급 여성이다.
사실 자기도 죽을 날이 얼마 안 남았다.
결혼 전에는 친정 아버지 병수발을 오래 했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구애하던 남편이랑 결혼했으나
남편도 사망했다.
자기도 아프다.
1939년, 2차 세계대전에 영국이 참전하기 직전이다.
배경으로 처칠의 목소리가 나온다.
드디어 영국이 참전하기로 했다는
전쟁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마지막인 것처럼
산다.
그러니까 프리티는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인 삶
나머지 등장인물들도 전쟁을 앞두고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삶
이중에 마지막이 아닌 사람은 프리티의 아들뿐이다.
그와중에 유적을 발굴한다.
내일이 불안한데 과거의 유적을 발굴하는 사람들.
원래 둔덕이 있었고 그 둔덕이 인공적이라
뭔가 묻혀 있을거라고 본 이디스 프리티와 남편
이디스는 죽기 전에 남편과 약속했던 둔덕을 파보기로 결심한다.
더 시간이 없다.
그래서 정식 유물발굴에 대한 교육은 받지 않았으나
삽을 쥘 수 있을때부터 땅을 판 바질 브라운에게
둔덕을 파 달라고 한다.
바질 브라운은 처음 프리티의 직감을 따르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경험대로 팠으나 실패
그리고 프리티가 처음 파고 싶었던 곳을 파자
앵글로 색슨의 원류,
그러니까 영국인 최조의 문명인 배와 장식류들이 나온다.
전쟁을 앞두고
자신들의 정체성에 중요한 유뮬,
자신들의 역사를 앞당길,
자신들의 역사가 야만이 아니라 문명이었다는 증거인
유물이다.
이 소식을 듣고 대영박물관장까지 나서서
정식교육을 받지 않은 바질을 소외시키고
자신들이 발굴하려 한다.
심지어 발굴유적도 자신들이 가져가려 한다.
이디스 프리티는 그것을 막는다.
발굴에 참여하는 유일한 여성인 페기는
남편덕에 합류하지만 남편은 동성애자이다.
그런 남편을 참고 발굴에 참여한다.
이디스가 일손이 딸린다고 불러들인 사촌동생인
로리에게 관심이 가는 자신과
남편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애써 부정하며
하지만, 로리가 찍은 사진을 보고
로리가 그동안 자신을 사랑했으며
자신을 바라봐 주었음을 깨닫고
로리에게 달려간다.
로리는 참전(죽을지도 모르는)을 앞두고 있다.
마지막 압권은
이디스의 아들인 로버드의 이야기이다.
아버지가 죽으며 어머니를 잘 돌보라고 했는데
나날이 쇠약해지는 어머니를 보고 무력감을 느낀다.
어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인 후(자신이 어쩔 수 없음을)
어머니가 발굴한 1500년전의 배에서
자신의 상상하는 우주의 고향인 오리온으로 여행을 떠난다.
밤하늘을 보며 두 모자는 과거와 현재, 미래에 함께 한다.
그것은 현재의 죽음과 전쟁에 대한 승리이다.
영화를 보고 찾아보니
이디스 프리티는 죽으면서 유물을 대영박물관에 기증했고
(대영박물관에서 잘 찾아볼걸, 이집트 유물을 보며 욕만 했다.)
마침내 무관(무학)의 바질 브라운의 이름이 대영박물관
유물 전시실에 쓰여졌다고 한다.
속된 세상의 에미인 나는
저 유물을 기증하지 말고 사설박물관으로 만들어서
입장료만 받아도
로버트가 잘먹고 잘살았을 터인데
하는 생각.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