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넷플릭스 드라마
숨 쉬어라를 보았다.
한 40분정도의 에피소드가 6편으로 이루어졌다.
일반적인 넷플릭스 드라마랑 조금 다른 구성이다.
첫회엔
여주인공이 이무슨 노크라는 지역으로 가려고
공항에서 대기중이다가 일기로 인해
비행기를 못 타고 있다가
두 남자의 헬리콥터를 타고 가다가 사고가 난다.
드라마가 진행하면서 사이사이 여주인공의
과거 기억이 삽입된다.
사고로 조종사는 죽고 샘이란 남자가 살아남는데
지금까지의 드라마 짬밥으로는 샘과 주인공 리비의
관계가 주된 내용이겠지 싶었지만,
샘은 또 금방 죽어버린다.
비행기 사고를 누군가 알고 구하러 오지 않을 거란 걸 알리고
아마 범죄에 연루된 사람인 것 같다.
리비는 나무에 날짜를 하루하루 새기며 생존해나간다.
호수 가운데 가라앉은 배에 헤엄쳐서 가기도 하고
먹을 것을 구하러 숲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주변을 파악하러 산꼭대기에 올라가기도 한다.
그 사이사이 떠오르는 과거의 인물들
아버지랑 둘이 살았지만, 아버지가 아프다는 연락에도 리비는 가지 않는다.
예술적이나 자유분방하고 충동적이고 약간 감정조절 장애인 어머니는 어느날 아버지와 리비만 남기고 떠나버린다.
사랑했으나, 더이상 가까워지기를 거부한 직장동료이면서 연인인 남자.
리비를 비행기에 태워줬던 샘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그동안 어머니로부터 온 편지를 준다.
남겨진 것과 버려진 것은 다르다며 아버지가 자기에게 온 어머니의 편지를 주지 않을 권리는 없다고
울부짖는 리비.
이 편지 뭉치는 모든 것을 다 버린 마지막까지 리비는 간직한다.
결국 리비가 연인을 거부한 이유는 어머니로부터 버려진 트라우마 때문이고,
임신을 하자, 자신이 어머니가 될 자신이 없어졌으므로
리비가 꼭 해결해야 하는 이 문제들의 해법은 어머니를 다시 만나야 하는 것.
그래서 리비는 가장 최근에 어머니가 엽서를 보냈던 이바누크로 최대한 빨리 가야 했던 것.
몇날며칠을 사람이 있는 마을을 향해 가지만
결국 큰 강을 만나게 되는데,
리비는 뗏목 하나를 잡고 이 강에 몸을 맡긴다
처음에는 헤엄도치고, 뗏목도 잘 잡고 있었지만
결국 뗏목도 잃고, 모든 힘을 잃은 리비는
그때까지 간직하고 있던 엄마의 편지뭉치를
놓아버린다(놓친다)
강을 떠내려가는 리비 주위로
퍼져나가는 엽서들.
리비는 결국 자신의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된 것이다.
화면이 바뀌어 리비가 연인과 아이를 낳는다.
하지만 실제의 리비는 강가에 구조되어 생사의 기로에 놓여있다.
리비가 아이를 낳는 것이 이루어지지 못한 그녀의 미래인지
이루어질 미래인지 잠시 헷갈리는 찰나
리비가 물을 토해내며 숨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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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보았던 넷플릭스 드라마와 좀 다르다.
굳이 비슷한 드라마나 영화를 찾으라고 한다면,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인가 하는 도를 찾아 떠난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영화일지도 모른다)
관계를 다루지 않았고, 사람의 깊숙한 내면을 다루었다.
실제를 다루되, 환상을 포함시켰다.
그리고,
모든 것을 다 버리거나 포기한 순간에
가장 원하는 것을 얻게 된다는 것.
가장 깊숙하고 내밀한 소망과 상처마저
포기한 순간에,
삶에 몸을 맡길 때
우리는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