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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오래된 식당이라면

by 발광머리 앤


이정도는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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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산수화그림


불국사 그림 또는 사진


조롱박



요즘 동네의 빈 집을 보면


할머니 혼자 사시다가 요양병원으로


가시고 집이 그대로 남아 있다.



손주의 결혼사진,


오래된 달력


돈이 된다고 모아놓은 콜라 뚜껑


할머니 할아버지의 장수사진


불국사나 첨성대 사진


이 을씨년 스럽게 벽에 걸려 있다.



할머니는 안 계시고


자녀들은 돌아가시기도 전에


집을 치우기엔 그렇고


방치된 집과 살림살이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



저 그림이 걸려 있던


식당도 노부부가 운영하는데


어느 순간 누군가 편찮으시거나


하여


문을 닫으면


동네 빈 집처럼 그렇게 남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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