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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광머리 앤 Jul 14. 2017

인상적인 맛집 탐방기

맛집 탐방기를 즐겨 본다. 


아무 의욕이 없는 저녁,

 맛집 탐방기나 카페 글을 보면 

내일 나가서 사 먹어야지 하는 의지가 

불끈 

솟는다.


삶이 바닥을 기던 날

신문에 우울증 테스트가 있었는데

딱 두 가지 항목에서 

삐꾸가 나 

우울증이 아닌 걸로 판명되었다.


바로 

식욕이 없다랑

잠이 안 온다.


젊을 땐 이게 참 부끄러웠으나

(나도 입맛 좀 없어보고

얼굴 좀 하얘 보고 

픽 하면 쓰러지고

잠이 안 올 정도로 예민해 보고 싶었다)

나이 든 지금 이게 나를 지탱해가는 

원동력이다.


차치하고,

웬만한 맛집 탐방기를 보고

선전인지

허세인지

다 

알아볼 정도기 된 마당에

뭔가 새로울 게 있으랴마는


이 블로그의 글은 새롭다


역전 근처의 

4000원짜리 

맛은 그다지 그런,

살려고 먹는 

그런 곳을 

올려놓았다. 




이들에게 식사... 음식이란 무얼까... 란 물음을 자신에게 던지며 시작된



한 끼 4000원의 식사



노숙자 무료배식보다 못한 모습들이 가끔 보여도.... 이들은 웃으며 4000원이나 한 달 식권을 건네며 일상을 묻고 답하며 웃는 얼굴로 반찬을 뜬다



그리고 어느 누구 할거 없이 고단한 얼굴이 눈에 선명하게 들어온다


꼬깃한 천 원짜리 뭉칫돈을 한 장씩 꺼내는 분, 식권 두장을 던지며 동료에게 착한 허세를 뽐내기도 하는 분, 언제나 신세한탄하시는 분들이며



그들에게 이곳..... 아니 한 끼 식사란 무얼 의미할까



나도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 내가 보고 듣고 느낀 것뿐이지... 침투하진 못했지 않는가



다만..... 나를 돌아보며 그들을 돌아보며 서글퍼지는 건 사실이다


.

.

... 이상할 거 없이 너무나 평범한 자율배식소


그 모습이 이채로우며 서글프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좀 늦게 오셨네"


아주머니 한분이 꼬깃돈을 꺼내는 모습이...... 내 감성을 터트렸다





그 쓸쓸한 서글픈 감정을 느끼고 싶어 한 어느 하루였나 보다


잘 먹었습니다      

[출처] 울산 기사식당 -난 기사식당이다.... 난 한 끼를 때우는 곳이다....|작성자 만두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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