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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광머리 앤 Aug 09. 2017

택시운전사 보고


사실 저는 군함도 스타일이에요. 워낙 통이 큰 사람이라 그릉가 한 사람의 섬세한 심리 따라가기보다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는 걸 더 좋아해요. 거대한 장기판 같은 사람들의 역동을 보는 거요. 


저에게 택시운전사는 류준열의 발견입니다. 응답하라에 나오는 류준열을 못 봤던지라

류준열의 소년미 뿜뿜은 정말 아름답더군요. 쭉 찢어진 작은 눈 불쑥 튀어나온 윗입술

을 덮을 만큼 젊은 아름다움. 하지만 그도 스러지고 말죠. 군홧발 아래, 


또 하나는 계속 반복해서 나오는 백미러예요. 백미러로 기사는 세상과 사람을 보더군요. 독일 기자도 백미러로 보고, 탱크도 뭣도 다 백미러로 봐요. 백미러 안의 세상은 선명하고 천천히 움직이는데 백미러 밖의 세상은 만화경이네요. 


그걸 보며 생각했어요. 우리는 만화경처럼 빠르게 움직이고 돌아가는 세상에 살며 백미러를 봐야 하는 거예요. 명징한 진실을 말이에요. 그리고 내 백미러를 봤습니다. 뭔 먼지가 그리 많은지 물수건으로 백미러를 닦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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