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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장구경

언양장 2

by 발광머리 앤

언양장을 남창장하고 비교한다면

언양장은 옛모습 그대로라고 할 수 있다.


남창장은 장 설 곳을 천변에 새로 넓다랗게 지어서 따로

마련한 것이고

언양장은 예전처럼 평소엔 그냥 길이고 상설시장이다가

장날이면 골목골목 꼬불꼬불 장이 선다.


근동의 할머니들이 골목마다 앉아서 놀멘놀멘 팔고 있다.


언양장 추천물품


계절마다, 때마다 다르지만

일단 과일은 믿고 사도 된다. 특히 천변 주차장쪽으로 난 과일 가게들은

인심도 좋고 싸고 싱싱하다.


자주 장에 가시는 분이라면,

서울이나 타지에 과일을 보낼 일이 있으시다면

여기서 과일을 사서 ktx 특송으로 보내면 좋다.

왜 인심이 좋으냐고 하냐면

시장 안쪽에도 과일가게가 있는데

두 상자나 사도 덤하나 주는 법이 없다.


친정엄마랑 장을 보고 과일가게에서 귤을 샀다.

무거워서 잠깐 서 계시라고 하고

주차장에 차를 가지러 갔다.

가면서

"울 엄마 심심하지 않게 귤이라도 하나 드시게 해주세요."

했더니 귤을 "두개나 줬다."

담부터 거기만 간다.


비밀이지만 더 싸고 좋은 곳은

장날만 서는 주차장 입구 사거리 신호등 밑에 있는

노점상이다.


산이 가까워서

가끔가다 유정란 오리알 등등도 파는 할머니들도 있다.


예전에는 해남 어디서 놓아 먹이는 닭이 낳은

알을 주문해 먹었는데

요즘은 오일장에서 할머니들이 소쿠리에 넣어 파는

알을 산다. 거의 절반 가격이다.

할머니가 주로 선호하시는 장소룰 눈여겨 두었다가

담에 거기가서 사면 된다.

할머니가 늦게 오실 경우 그 자리에서 밀려날 수도 있으니

할머니 안 계시다고 그냥 가지 말고 안쪽으로 더 들어가 보시라.


언양장 참기름은

짜는 방식이 다르다고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뭐가 다른지.


떡집은 공용화장실 앞에 있는 떡집이 맛있는데

명절에 다른 떡집에서 손 많이 간다고 안 하는

녹두소를 넣은 송편을 파는 곳은 다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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