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코칭에서 비밀유지는 기본 중의 기본

코치가 되는 쉬운 방법

by 이지현 행복코치


"오늘 코치님과 정말 편하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비밀로 유지합니다'하는 말을 하셔서 오래간만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한 것 같습니다."


몇 분의 코치님들과 중소기업 코칭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 그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한 코치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도대체 비밀을 유지한다는 그 말이 어떤 의미가 있었기에 중소기업 사장님이 이렇게 술술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으셨을까요?




"이제부터 나누는 이야기는 고객님과 저만의 비밀입니다. 편하게 이야기하세요."


이 말은 코치라면 코칭을 시작할 때 늘 하는 말이기 때문에 별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고객에게 당연히 알려드리는 것이고 이만큼 코치들은 고객의 이야기를 다른 곳에 절대 전달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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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코칭에서 비밀유지가 어떤 의미와 목적이 있는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코치가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은 반드시 기억하셔야 하는 내용입니다.


코칭에서 비밀유지란?


코칭에서 비밀유지란 코칭을 하는 고객과 한 대화 내용, 주제, 그리고 고객에 대한 정보까지 비밀로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코칭도 심리상담처럼 민감한 주제를 다루죠. 그래서 비밀유지가 정말 정말 중요해요.


코칭의 비밀유지를 하지 못한 코치는 코치 자격을 박탈당합니다. 이를 위해서 (사)한국코치협회에서는 윤리규정으로 비밀을 엄수할 것을 강하게 규정하고 있는데요.

제9조 (비밀의 의무)
1. 코치는 법이 요구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고객의 정보에 대해 비밀을 지킵니다.
2. 코치는 고객의 이름이나 그 외의 고객 특정 정보를 공개 또는 발표하기 전에
고객의 동의를 얻습니다.
3. 코치는 보수를 지불하는 사람에게 고객 정보를 전하기 전에 고객의 동의를 얻습니다.
4. 코치는 코칭의 실시에 관한 모든 작업 기록을 정확하게 작성, 보존, 보관, 파기합니다.

법적으로 요청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고객의 정보를 제공할 수 없도록 되어 있고, 고객의 이름까지도 고객의 동의가 없는 경우는 공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객이 본인이나 타인에게 위험을 미칠 의사가 분명한 경우에는 코치협회 윤리위원회에 연락을 하고 필요한 절차를 취할 수는 있습니다.


코치는 왜 비밀유지를 해야 하나?


제가 올린 코칭에 대한 글을 보면서 이런 궁금증이 생기지 않으셨어요?


"모르는 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어떻게 다 하지?"

"비밀로 한다고는 하지만 혹시라도 알려지면 어떻게 하지?"

"그런데 도대체 다른 사람들은 어떤 이야기를 하는 걸까?"


우선 가장 마지막 질문부터 답을 해드리면요, 부부간 가장 은밀한 이야기인 침실 이야기도 고객으로부터 들었습니다. 그렇게 야한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부부 사이가 어떻게 어려운지 조금 상세하게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참고로 고객은 남자분이셨습니다. 여성 코치에게 남성 고객이 자신의 잠자리 이야기까지 한다고 하면 좀 의아하시겠지만 그냥 그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게 되는 게 코칭의 마법이랍니다.


그럼 또 다른 의문이 생기죠. 정말 코치는 어떤 경우에도 비밀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정말 코치는 어떤 경우에도 비밀을 유지할 수 있는가?


회사차원에서 혹은 학교 차원에서 코칭을 진행할 때 코칭 결과 제출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에서 코칭을 주관하는 부서는 교육부서 또는 인사부서입니다. 코칭을 받는 이들은 임원 또는 어떤 목적에 의해서 코칭을 받아야 하는 분들입니다. 중요한 승진을 앞두고 있거나, 리더십에서 개선할 점이 있거나 등등의 다양한 이유가 있죠. 즉 돈을 내는 사람과 서비스를 받는 사람이 다르죠.


당연히 비용을 들인 만큼 어떤 내용으로 코칭을 했고, 어떤 결과가 있었는지를 알고 싶어 합니다. 한국코치협회 및 대형 코칭 펌에서 기업 담당자분들께 코칭의 가장 큰 핵심이 비밀유지이며 코칭 내용에 대해서 상세한 내용은 알릴 수 없다고 안내를 하지만 아직은 많은 곳에서 코칭 결과보고를 요구를 하고 있어요.


그럴 때는 코치가 좀 머리가 아프죠. 개인이 드러나지 않도록 제출하는 내용은 그룹코칭일 때는 누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드러나지 않도록 일반적인 내용으로 작성하고 개인 코칭에서는 고객과 협의를 한 후 제출을 합니다. 코치의 입장에서는 고객의 비밀유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좀 더 시간이 지나 코칭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면 자연스레 없어질 거라고 봐요. 기업에서 사내 상담사를 두는 경우 상담 내용을 묻지 않는 경우가 많죠.


부모가 자녀 코칭을 의뢰하는 경우도 비슷합니다. 부모님은 자녀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궁금해 하지만, 코치는 이야기를 해주지 않아요.. 부모님들이 참으셔야 합니다. 코칭의 효과는 자녀분들의 행동이나 말투 등이 변화되는 것으로 확인하실 수 있을 거예요. 아님 자녀분들이 스스로 말을 하거나요. 하지만 꼬치꼬치 캐물으시는 건 좋지 않습니다. 그런 경우 다음번 코칭 때 "부모님들이 캐물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은가?"가 주제로 등장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말씀드리면 자녀의 이슈는 그 원인이 환경인 경우가 많습니다. 환경에는 학교와 친구, 가족까지 포함됩니다. 자녀 코칭을 시작했다가 가족 전체를 코칭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코칭에서 비밀유지가 중요한 이유


질문 하나 드릴게요.


"비밀이 새 나갈 거 같은데, 그 비밀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편하게 하실 수 있을까요?"


코칭에서 다루어지는 주제는 개인마다 풀고 싶은, 지금까지 너무나 깊이 고민해서 머리 아프게 했던 것들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이런 이야기를 하면 나를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마음속 깊이 꽁꽁 숨겨뒀던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면 부모를 죽이고 싶다(실제로 제 고객 중에 있었습니다), 상사에게 해코지를 하겠다, 내 꿈은 딴따라라서 회사 가기가 너무 싫다 등등. 이런 말을 평소 대화에서 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거나 쓸데없는 생각 한다고 핀잔만 받겠죠?


그런데 어떤 이야기를 해도 비밀로 유지된다면요? 그렇다면 안심하고 자신의 마음속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렇게 마음속에 쌓인 앙금 같은 이야기를 털어놔야 감정이 정리가 됩니다. 감정이 정리되어야 해결책을 찾아갈 수 있어요. 코치는 고객들이 하는 이야기를 공감하면서 들어줄 수 있는 역량이 있는 분들이에요. 저도 많은 훈련을 받았고요.


글이 길어졌지만, 결론은 "코칭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해도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이 새 나가지 않는다"입니다. 혹시 마음에 담아두고 있던 고민거리, 풀고 싶은 문제가 있으면 코치에게 문의하세요.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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