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코칭을 만나다 Ep6. 내 문제의 뿌리를 찾다

코치가 되는 쉬운 방법

by 이지현 행복코치

코칭을 처음 배우는 분들이 기대하는 것이 있습니다. 코칭 기술을 배우면 코칭이 저절로 될 거라는 생각이죠. 미리 말씀드리지만, 코칭 기술을 배우면 보통사람이 하는 대화보다는 잘할 수 있지만 바로 코칭이 되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아직 기술이 익숙하지 않고, 상대방의 생각을 판단하고, 평가하고, 해석하고, 지레짐작하는 등 기존의 대화 습관이 남아 있기 때문이에요.


더 큰 이유는 따로 있어요. 코치는 거울처럼 상대방을 바르게 비춰주고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면 그 문제로 인해 객관성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과 생각, 가치관들이 고객을 순수하게 보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고객의 이야기를 온전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잣대를 들이대는 경우가 생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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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유로 코치들이 코칭 공부를 하면서 자신에 대한 탐색을 가장 먼저 합니다.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고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습관이 있는지, 어떤 부분에서 객관성을 유지할 수 없는지를 살펴보죠. 대부분의 코치들도 개인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어요. 개인적인 문제를 찾아내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그 문제를 넘어서야 해요. 비슷한 문제를 가진 고객을 만나게 되면 자신의 문제처럼 생각해서 집착하게 되어 편안한 상태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결국은 자신에 대한 성찰과 성장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참석했던 한코칭전문가 과정에서 정말 많은 것을 풀어냈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한코칭전문가과정 참여는 신의 한 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코칭 기본과정에는 일반인들이 참여하고 전문가는 F/T 한 분인 경우가 많습니다. 많으면 두 분 정도 되죠. 교육과정에 보통 10분 이상 참석하니 개개인을 살펴본다고 해도 한두 명의 전문가가 모든 사람을 지도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참여했던 과정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전문가분들이셨습니다. 코칭 전문가, 상담전문가… 교육과정 진행 중에 문제가 충분히 풀리지 않으면 쉬는 시간에 몇 분이 지원을 합니다.


저도 한상담 코칭 전문가 과정에 참여할 때마다 각오를 하고 갔습니다. 이번에는 울지 않으리라. 원래 눈물이 좀 많기는 합니다. 드라마를 보다가 하도 울어서 남편이 지금도 "또 우나?"하고 놀리니까요. 그랬으니 교육을 받을 때마다 울지 않은 때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코칭 과정마다 마음속 깊이 파고드는 질문들에 제 눈물은 늘 보따리를 풀어버렸죠. 과정 진행 중에 눈물을 터뜨리면 쉬는 시간에 함께 하신 코치님들이 저를 다독여 주십니다. 말없이 안아주기도 하시고, 위로의 말을 전달해 주기도 하고, 네 마음 다 안다는 등등의 따뜻한 위로의 말과 함께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질문으로 저의 방향을 잡아주었습니다. 조금씩 제 자신에 대해 풀어내고 조금씩 빗장을 풀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인정 욕구가 강한 편이었죠. 그래서 더욱 제 자신을 닦달하고 밀어붙이는 성향이 있더랍니다. 조금은 완벽주의도 있고요. 그래서 늘 제 자신에 대한 불만이 많았습니다.


1년에 걸친 과정을 마칠 때쯤 제 자신의 장점에 대해서 인정하게 되었고, 한계나 모자람을 드러내도 불편하지 않았고 잘하는 건 잘한다고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좋아진 건, 사람을 만나는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함께 한 분들의 도움이 큰 지지가 되었고, 이후에 제가 코칭에 푹 빠지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더 얻은 건, 전문가라고 하시는 분들도 함께 고민하고 성장했다는 겁니다. 물론 그분들의 성장에 제 성장을 비교한다는 건 완전히 다른 차원인, 어불성설이겠지요. 과정을 함께 하면서 앞서 성장하는 분들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는 건 제게는 정말 큰 기회였습니다. 벤치마킹을 할 수 있는 분들 속에 제가 있었으니까요.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봐도 이 교육과정이 제게는 큰 변곡점이었군요. 아마도 신이 저를 위해 미리 준비한 선물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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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신 카이로스는 앞머리가 길어서 첫눈에는 알아보지 못한다죠. 그렇게 눈치를 채지 못하게 하다가, 지나면 날개 달린 신발로 휙 날아가 버린다죠. 그래서 기회라고 느껴지면 잡아야 한다고.. 저는 장님이 문고리 잡듯이 그렇게 더듬더듬하다가 기회를 잡은 것 같습니다. 저의 삶을 변화시키는 기회를 말이죠.


코칭을 만나다 보면 알게 모르게 몇 번의 계기가 옵니다. 그 기회를 잡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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