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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현 행복코치 Jan 17. 2019

#25. 코칭을 만나다 Ep6. 내 문제의 뿌리를 찾다

코치가 되는 쉬운 방법

코칭을 처음 배우는 분들이 기대하는 것이 있습니다. 코칭 기술을 배우면 코칭이 저절로 될 거라는 생각이죠. 미리 말씀드리지만, 코칭 기술을 배우면 보통사람이 하는 대화보다는 잘할 수 있지만 바로 코칭이 되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아직 기술이 익숙하지 않고, 상대방의 생각을 판단하고, 평가하고, 해석하고, 지레짐작하는 등 기존의 대화 습관이 남아 있기 때문이에요.  


더 큰 이유는 따로 있어요. 코치는 거울처럼 상대방을 바르게 비춰주고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면 그 문제로 인해 객관성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과 생각, 가치관들이 고객을 순수하게 보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고객의 이야기를 온전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잣대를 들이대는 경우가 생기죠.  


그런 이유로 코치들이 코칭 공부를 하면서 자신에 대한 탐색을 가장 먼저 합니다.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고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습관이 있는지, 어떤 부분에서 객관성을 유지할 수 없는지를 살펴보죠. 대부분의 코치들도 개인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어요. 개인적인 문제를 찾아내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그 문제를 넘어서야 해요. 비슷한 문제를 가진 고객을 만나게 되면 자신의 문제처럼 생각해서 집착하게 되어 편안한 상태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결국은 자신에 대한 성찰과 성장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참석했던 한코칭전문가 과정에서 정말 많은 것을 풀어냈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한코칭전문가과정 참여는 신의 한 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코칭 기본과정에는 일반인들이 참여하고 전문가는 F/T 한 분인 경우가 많습니다. 많으면 두 분 정도 되죠. 교육과정에 보통 10분 이상 참석하니 개개인을 살펴본다고 해도 한두 명의 전문가가 모든 사람을 지도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참여했던 과정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전문가분들이셨습니다. 코칭 전문가, 상담전문가… 교육과정 진행 중에 문제가 충분히 풀리지 않으면 쉬는 시간에 몇 분이 지원을 합니다.  


저도 한상담 코칭 전문가 과정에 참여할 때마다 각오를 하고 갔습니다. 이번에는 울지 않으리라. 원래 눈물이 좀 많기는 합니다. 드라마를 보다가 하도 울어서 남편이 지금도 "또 우나?"하고 놀리니까요. 그랬으니 교육을 받을 때마다 울지 않은 때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코칭 과정마다 마음속 깊이 파고드는 질문들에 제 눈물은 늘 보따리를 풀어버렸죠. 과정 진행 중에 눈물을 터뜨리면 쉬는 시간에 함께 하신 코치님들이 저를 다독여 주십니다. 말없이 안아주기도 하시고, 위로의 말을 전달해 주기도 하고, 네 마음 다 안다는 등등의 따뜻한 위로의 말과 함께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질문으로 저의 방향을 잡아주었습니다. 조금씩 제 자신에 대해 풀어내고 조금씩 빗장을 풀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인정 욕구가 강한 편이었죠. 그래서 더욱 제 자신을 닦달하고 밀어붙이는 성향이 있더랍니다. 조금은 완벽주의도 있고요. 그래서 늘 제 자신에 대한 불만이 많았습니다. 


1년에 걸친 과정을 마칠 때쯤 제 자신의 장점에 대해서 인정하게 되었고, 한계나 모자람을 드러내도 불편하지 않았고 잘하는 건 잘한다고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좋아진 건, 사람을 만나는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함께 한 분들의 도움이 큰 지지가 되었고, 이후에 제가 코칭에 푹 빠지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더 얻은 건, 전문가라고 하시는 분들도 함께 고민하고 성장했다는 겁니다. 물론 그분들의 성장에 제 성장을 비교한다는 건 완전히 다른 차원인, 어불성설이겠지요. 과정을 함께 하면서 앞서 성장하는 분들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는 건 제게는 정말 큰 기회였습니다. 벤치마킹을 할 수 있는 분들 속에 제가 있었으니까요.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봐도 이 교육과정이 제게는 큰 변곡점이었군요. 아마도 신이 저를 위해 미리 준비한 선물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요. 



기회의 신 카이로스는 앞머리가 길어서 첫눈에는 알아보지 못한다죠. 그렇게 눈치를 채지 못하게 하다가, 지나면 날개 달린 신발로 휙 날아가 버린다죠. 그래서 기회라고 느껴지면 잡아야 한다고.. 저는 장님이 문고리 잡듯이 그렇게 더듬더듬하다가 기회를 잡은 것 같습니다. 저의 삶을 변화시키는 기회를 말이죠.  


코칭을 만나다 보면 알게 모르게 몇 번의 계기가 옵니다. 그 기회를 잡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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