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가 되는 쉬운 방법
"언제 밥 한 번 먹어요"
"차 한 잔 해요."
"술 한 잔 합시다."
사람들을 만날 때 이런 말 많이 하지 않으시나요? 저도 그런 말을 많이 하면서 살았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런 말을 하죠. 그런데 지금은 바뀐 것이 하나 있습니다. 말을 하고 나면 지키려고 노력한다는 거죠.
말에도 빚이 있습니다. "말 빚"이라고 하죠.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차 한 잔", "술 한 번", "밥 한 끼"가 모두 말 빚입니다. 이 말의 특징은 말을 한 사람은 쉽게 잊어먹는데, 들은 사람은 잘 잊어먹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그제 멀리 평택을 갔다 왔습니다. 말 빚을 갚기 위해서요. 재작년에 평택에 계시는 코치님과 오래간만에 통화를 하면서 "한 번 찾아뵐게요"했었습니다. 오랜 기간 알고 계신 분이지만 뵐 기회는 별로 없는 분이시거든요. 부산과 평택, 오히려 서울보다 더 멉니다. 평택은 고속열차도 서지 않더군요. 이리저리 알아보다 참 어렵다.. 하고 있다가 천안과 서울 일정을 잡다가 중간에 평택을 들러가기로 했습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차 한 잔을 하면서 코칭애 대해서, 회사 내에서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코치로 사는 것에 대해서 등등 이야기를 했습니다. 코치들은 만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이야기에 빠져듭니다. 같은 지향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는 것이 참 편하고 행복합니다.
말 빚을 갚으러 왔다고 하니 코치님이 웃으면서 이런 말을 하시더군요. 말 빚이 리더에게도 정말 중요하다고요. 리더는 주로 부하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죠. 그런데 문제는 리더는 쉽게 잊어버리는데, 그 말을 들은 부하들은 쉽게 잊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윗사람이 한 이야기는 잘 잊어지지 않거든요.
저도 살아오면서 많은 말 빚을 졌습니다. 이날 서울로 올라오면서 '그동안 뿌려놓았던 말 빚 하나를 갚았구나.. '했죠. 앞으로 남은 말 빚을 하나씩 갚아야겠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앞으로 말 빚을 만들지 말아야겠다는 겁니다.
쉽게 하는 말 한마디도 참 중요합니다. 특히 코치는 "말"로 먹고사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더욱 말을 조심해야죠. 코칭을 하면서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더욱더 깊이 느낍니다. 코치로 살겠다고 결심하는 순간, 책임감이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말에 대해, 그리고 행동에 대해서요. 물론 인간인지라 완벽하게는 살 수 없습니다. 완벽은 신에게만 허용되죠. 인간에게 허용되는 건, 완벽해지려고 노력하는 정도겠죠. 그래서 저는 완전해지려고 노력하는 코치로 살아갈 겁니다.
그게 코치의 삶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