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싫어하는 게 있습니다. 한두 시간 동안 코칭에 대해서 소개를 해주는 강의입니다.
그런 강의에서는 대부분 코치에 대한 정의, 기법 몇 가지를 실습하는 것으로 끝납니다. 코칭이 왜 효과가 있는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효과를 느끼게 할 수 없습니다. 그런 강의에서는 코칭 시연도 당연히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좋아하지는 않는 강의지만, 그럼에도 코칭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마다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어떻게 하면 코칭의 효과에 대해서 잘 알릴 수 있을지 사례나 경험을 이야기하려고 노력합니다. 참여하시는 분에게 사례나 경험이 제대로 전달되면 정말 제대로 된 코칭을 경험하고 싶어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며칠 동안 기업 강사들의 공간"에서 진행하는 강사 역량과정에 참여하고 있는데, 각 유명한 강사님들이 한결같이 "진정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강사로서 해야 할 것은 끊임없는 자지 계발이고 학습이라고요. 그것을 하지 않는 강사는 지금 반짝 잘 나갈 수 있지만 5년 뒤에는 시장에서 모습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요.
그 이야기가 사람의 삶을 다루는 코치에게는 더욱 중요한 이야기가 아닌가 합니다. '어떤 코치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던데, 행동은 그렇게 하지 않더라', 이런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하면 그분의 코치로서의 활동은 제한이 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제가 그렇게 어려운 삶의 한 영역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갔군요. 다행히 아직까지 힘들기보다는 그렇게 살아가려 하는 저 자신을 스스로 주시하고 있고, 이런 삶을 즐기고 있기에 괜찮습니다. 주변 분들께 코칭이 뭔지 알리는 게 즐거우니 괜찮은 거죠. 이 즐거움이 계속되는 이상 제가 코치로서 보이는 모습에서 부족함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매주 일요일 아침, 몇 분의 코치님들과 함께 코칭 스터디를 합니다. 지난 코칭 시연 중 나온 말 한마디가 함께 공부를 하는 코치님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코칭이 묻어나는 코치로 살고 싶다." 어쩌면 이 말이 현재 코칭 시장에서 보이는 코치님들의 모습에 대한 반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느 곳에 가든 진정한 고수가 있고, 고수의 가면을 쓰고 있는 분이 있습니다. 저는 과연 어떤 코치인지 스스로 점검을 해보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최근 벌어진 몇 가지 일들이 저를 돌아보게 하고 제 주변 사람들을 다시 보게 하는군요.
코칭이 묻어나는 코치, 쉽지 않겠지만 코치가 되겠다고 결심한 순간 제 삶의 모습은 결정이 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왠지 글의 내용이 무슨 수도원에 들어가서 사는 수도승같이 진중해 지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명징한 사실은 사실이니까요.
갑자기 원피스의 주인공 루피가 생각나네요. 루피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습니다.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릅니다. 제가 아직 많이 보지 못했기에 유명한 해적이 아니었을까 짐작만 할 뿐입니다. 루피는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나는 해적왕이 될 거야!"
아무것도 가진 것 없고, 오로지 무모한 도전정신(어찌 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의지죠..ㅎㅎ)밖에 없는 루피는 자신의 말대로 해적을 함께 할 동료들을 모으고, 동료를 위한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죠. 아 또, 가리지 않는 것이 하나 있군요. "밥" ㅎㅎ 네, 여기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요..
아마 코치로 살아간다는 건, 바라는 코치로서의 삶이 있고, 그 삶에 대해 스스로 선언하고 조그마한 것 하나라도 실행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 지금 당장 제가 해야 할 작은 것은 무엇일까요?
네, 미루고 있던 그룹코칭 과정을 론칭해야겠군요.
이 글은 제가 출간한 "코치나 되어 볼까"의 일부입니다. 책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