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비 온다

by 적진

비가 온다

장마인데

장마같이 안 온다

마른장마는 아는데

무덥기만 하고

비는 오는 둥 마는 둥

소나기는 옛날이야기인 듯

아직 스콜까지는 아니고

무엇하나 마음에 드는 것이 하나도 없다


장마는 시원하게 오는 비인데

시원하게 해결되는 것이 없서서인가?

영 시원치 않다


유가도 오르고 경기는 안 좋고

전쟁은 길어지고

남 이야기 같던 것이

마트에서 물건 사면

내 삶으로 다가온다


회사도 힘든데

내 담당업무는

원래 그랬던 거라 별반....

오히려 평소보다 괜찮으니 이상하다


새로 시작하는 일이 잘되면 좋겠지만

다 좋은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도 내놓아야 하는 것이니

고민도 된다


점점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결정할 때가 멀지 않았다

불안한 마음에 타로점이나 보러 갈까 했지만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장마인데

그냥 비라도 시원하게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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