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안온 다고 푸념했다가
엄청 비 와서
휴가도 비와 함께...
휴가 마지막 날
광복절
여유로운 시간이 지나간다
낼부터 다시 회사 출근
급하게 처리할 일들이 생각나서 휴가 끝이 우울해져 온다
계획했던 일들은 대부분 하지 못했지만
휴가니까
푹 잘 쉬긴 했다
하루 종일 냇플릭스 쓰리즈 다 보고
만화책 보고
아들내미 딸내미는 숙제하느라 정작 못 노는데
나만 신났다
먹고 자고
노트북도 오랜만에 켜본다
쓰려던 책은 시작도 못했지만
큰 부담은 없다
원래 내가 하는 일이 그렇지....
계획만 있고 실행이 없다
불평만 만고
실익은 없다
이제 슬슬 다시 일어설 시간이 된 것 같다
사람들이 하천에 떠내려온 나뭇가지들을 모으고 있다
난 휴가였지만 다른 사람들에겐 힘든 시간이었다
부서진 것들을 모으고 치우고
다시 정비해야 할 시간이다
다시 비 올지 모른다는 막연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보다
당장 주위를 정리하고 치우고 닦고 고치고
다시 시작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