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화 신(GOD)의 철자를 뒤집으면...
개가 우리를 사랑하는 방법
카톡~ 카톡!
8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한 소중한 지인에게 카톡이 왔다.
소중한 지인이 보내온 메시지에는
책의 한 구절을 읽으며 내 생각이 났다며 찍은
사진 한 장이 담겨있다.
소중한 지인의 메시지를 읽으며,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급하게 모래로 쌓아 올린 마음의 둑이 한순간에 무너질 것이 무서워
쏘피의 'ㅆ'자도 조심스레 꺼내는
이 미련한 중생의 가슴이 한순간에
녹아내린다.
소중한 지인이 보내주신 글귀
사랑하는 아내, 딸, 손주들에게
- J.J R
죽는 순간까지 우리를 사랑으로 핥아대며 재롱을 피우던 삐삐, 허니, 지기에게.
그리고 오늘도 우리를 모든 면에서 사랑하는 살아 있는 레일라와 맥스에게.
신(GOD)의 철자를 뒤집으면 개(DOG)인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 E.M.H
* 소중한 지인의 카톡 내용*
잘 계세요?
요즘 글도 안 올라오고.. 해서
잘 계신지 궁금한 차에 읽던 표지글..
GOD의 철자를 뒤집으니 DOG이 된다는 말 ㅎㅎ
개를 키우는 사람들로서 좋은 글 같아요.
... (중략)
많이 많이 그리워하세요.
잊히겠어요?
가슴에 남아있죠.
... (중략)
저번 일요일엔 동물농장 보다가 엉엉 울었어요.
나쁜 장소에서 태어나 분양된 지 한 달 되면서부터 피부병 등등으로 아프다가 분양된 강아지가
아직 한 살인데 수술을 앞두고 죽었어요.
장례식도 보여주고 하는데
소피도 생각나고, **씨도 생각나고...
...
(중략)
이쁜 봄.. 힘내욥!
이쁜 봄 힘내욥!라는 문장과
조용히 나의 글을 읽어주시고 안부를 물어봐주시는
소중한 지인의 메시지를 보니, 문득 정신이 든다.
아! 나 참 못났구나!
슬기로운 이별을 위해 시작한 이 글을 어찌 됐든 마무리를 해야겠구나.
이제서야 활짝 피고 있는 꽃들이 참 밉고,
난 아직도 슬픔의 미궁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지만.
그래도 써야겠구나!
그래서 우선 다시 쓰기로 마음먹었다.
슬기로운 이별은 개뿔!
미련이 가득 담긴, 세상에서 제일 찌질한 이별이 될 수도 있다.
죽는 순간까지 나를 사랑으로 핥아대며 재롱을 피우던 쏘피에게.
그리고 나를 모든 면에서 사랑해 줬던 쏘피에게.
신(GOD)의 철자를 뒤집으면 개(DOG)인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란 이 말!!
아무 조건 없는 사랑을 주는
그런 존재가
나의 삶 속에 있다는 것은
기적이다!
너는 나에게 기적이야!
보고싶다... 네가...
쏘피야, 봄바람과 푸릇한 새싹의 냄새 너도 느끼고 있는거지?
늦게 온 봄이 얄미워 꽃사진은 찍지도 않았다.봄에게 삐진 나, 참 찌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