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와 계약서를 작성했어요.
살며 두번째 경험이에요. 하지만 첫번째 출판계약은 어렸기도 했고 공저이기도 해서 그런지 이번에 느낀 묵직함 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원고는 이번 장마가 오기 전에 초고를 넘겼습니다. 혼자 끄적이던 글이 원고가 되어 어느새 교정, 교열을 거쳐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게 아직은 실감이 잘 안 나요.
저희 집 반려견인 무늬를 구조하여 입양하게 된 이야기와 결혼 전까지 함께 한 노견 솔이, 저희 가족이 임시보호하였고 지금은 모두 좋은 가족을 찾은 임보견들과의 이야기를 묶었어요.
세상에 내어놓기 부족한 글이지만 구조견과 유기견, 임시보호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귀 기울여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부끄러움 또한 서툰 욕심임을 깨달았어요. 부디 후반 작업이 무사히 마무리되어 이 이야기가 세상 곳곳에 널리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책에 등장할 멍멍이 친구들 프로필을 간단하게 작성하고, 책에 들어갈 사진들을 고르고 있어요. 책날개에 들어갈 작가 소개도 써야 하는데 뭔가 오그라들어서 시작을 못 하고 있어요. 아이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기로 한 만큼 좀 더 기합이 필요할 듯 해요.
브런치에 이렇게 누군가에게 말하듯 알리는 글은 처음인 것 같아요. 이곳에 올린 낱장의 글들이 한 권의 책이 될 수 있었던 건, 브런치 글을 읽고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신 한 분의 혜안 덕이거든요. 그분뿐 아니라 늘 글을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신 분들께도 함께 감사함을 전해야 할 것 같아 남겨요. 책 작업에 대한 소식도 종종 올리겠습니다. :D
책을 출판하기로 이야기가 오고 간 것은 올 초쯤부터였는데 역시 계약서를 쓰고 나니 조금 더 기대가 되네요.
정말 책이 나오려나 봐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