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솔이
다음 생이 있다면 그 때는 내가 너의 강아지로 태어나고 싶다. 집에 들어오는 널 언제라도 최선을 다해 반가워해줄게. 밤늦게 들어와도 귀찮아하는 기색 없이, 현관 센서등보다 먼저 일어나 달려 나올게. 집에 들어온 너를 보며 허리가 부러져라 세차게 꼬리를 흔들며 온몸으로 반길게. 혼자 맛있는 거 먹어도 식탁 밑에 쪼그려 조용히 앉아만 있을게. 가끔 터그놀이 할 때면 나도 모르게 널 세게 물지도 몰라. 너도 그랬잖아. 그럴 때는 좀 봐주렴. 아마 너무 신나서 그런 걸 거야. 산책할 때 새로운 풀냄새를 맡아 너무너무 신나도 내 이름을 부르면 곧바로 달려올게. 매일매일 너만 기다리고 또 기다리며 살아도 늘 행복할게. 그러니 꼭 강아지로 태어난 나를 가족으로 받아주렴.
그리고 부탁할게.
그 때는 부디 나보다 더 오래 살아야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