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편 - 사례연구 - 대기업 성과 유형별 사례연구

오픈이노베이션 실무 매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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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Dr. Jin입니다.


오픈이노베이션 시리즈도 이제 28번째 편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오픈이노베이션의 개념, 프로세스, 주체별 역할 등을 살펴봤는데요, 이번에는 드디어 실제 대기업들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어떤 유형의 성과를 냈는지, 사례들을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오픈이노베이션 성과, 어떻게 분류할까?


본격적인 사례 탐구에 앞서, 오픈이노베이션의 성과를 어떻게 분류할 수 있을지 먼저 정리하고 가겠습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협업했을 때 나타나는 성과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학습 유형(Learning Type)

새로운 기술, 시장,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이해 증진

조직 내 혁신 문화 확산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인사이트 확보


2. 협업 유형(Collaboration Type)

기존 사업의 혁신 및 개선

신사업 창출 및 시장 개척

구체적 문제 해결 및 프로세스 개선


3. 성과 유형(Performance Type)

재무적 성과: 매출 증대, 비용 절감, 투자 수익

비재무적 성과: 브랜드 가치 향상, 고객 만족도 제고, 특허 확보


물론 실제 사례들은 이 세 가지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분석의 편의를 위해 각 유형별로 대표적인 사례들을 살펴보겠습니다.




Part 1: 학습 유형 - "배움의 장"이 된 오픈이노베이션


Case 1: N사의 스타트업 협업 TF - "우리가 배운 것은..."


2021년, 국내 대표 제조업체 중 하나인 N사는 6개월간 탈색 및 준비, 공모 후 30개사 접수 및 4개사와 1대1 맞업을 진행하는 대규모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2년간 4개 파트너와 협업 PoC·신사업 탐색 추진 후 협업 종료했는데요, 이 사례가 흥미로운 이유는 'PoC 성공'이 아닌 '학습'에 초점을 맞춘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N사의 OI 담당자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핵심중개기관과 함께 오픈이노베이션 탐색에 도달을 못했으나, 그 경험과 학습이 없었다면 이번 신사업도 틀을 못가리켜 계획과 젝시가 갈린다. 지사 혼자서는 잘을 수 없던 혁신 활동을 함께 해주시고 계기를 마련해주시어 감사합니다. 경험이 쌓은 중견기업들을 위해 더 많은 혁신중개의 지원을 보무드립니다."


이 사례는 실패가 아니라 '값진 학습'이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N사는 이 과정을 통해:

스타트업과의 협업 프로세스 이해: 대기업의 의사결정 속도와 스타트업의 실행 속도가 다르다는 것을 체감

내부 혁신 동인 확보: OI에 대한 관심이 없던 보수적 조직에서 혁신의 필요성을 인식

협업 시 발생 가능한 문제점 파악: 지적재산권, 데이터 공유, 의사결정 구조 등의 이슈를 사전 학습


특히 주목할 점은, 이런 '학습'의 결과로 N사가 2023년 더 구체화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재개하는데 성공했다는 것입니다. N사 사내 혁신TF은 1개 스타트업과 준비한 신사업을 독자런칭하는데 성공했죠.




Part 2: 협업 유형 - "함께 만드는 혁신"


협업 성과는 몇가지 유형들의 비중에 따라 4가지 정도로 구분해볼 수 있습니다: (1) 혁신 기술/솔루션의 도입 (2) 기존 사업 혁신, (3) 신사업 창출, (4) 문제 해결. 각각의 대표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2-1. 혁신 기술/솔루션의 도입


Case 2: 벤츠-SIZL 협업 - "혁신 기술/솔루션의 도입을 스타트업을 통해 검증"


메르세데스-벤츠의 '스타트업 아우토반'은 글로벌 명품 모빌리티 기업 벤츠와 공식 협업 파트너로 성장할 수 있는 유망 스타트업들의 꿈의 무대입니다. 2023년 서울경제진흥원·무역협회·중기부와 공동 진행한 프로그램 '스타트업 아우토반'에서 SIZL(대표 이지현) 선정된 사례입니다.

09.PNG 스타트업아우토반 2023 사진

SIZL은 AI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토탈서비스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의 PoC를 통해 단순히 기술을 검증하는 것을 넘어, 실제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웠다고 합니다.


2024년 중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한 와이파워힙(대표 조동호)은 당해 벤츠코리아 연구소와 PoC 진행 및 11월 벤츠 슈투트가르트 본사, 진딜벤젠 차량 생산공장 등을 방문했습니다. 이는 한·독 양국 공동 프로젝트 진행 협의 및 상호 기술 검증 준비를 위한 것이었죠.


2-2. 기존 제품/솔루션의 혁신 사례


Case 3: LG전자-비가정용 음파기술 협업 - "사이니지 도입의 교훈"


우리는 흔히 '데이터 전송'이라고 하면 Wi-Fi나 블루투스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우리 귀에 들리지 않는 '음파'를 이용해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면 어떨까요? 여기, 독보적인 음파 통신 기술로 LG전자의 B2B 사업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은 스타트업, 아이시냅스(iSynapse)가 있습니다.


아이시냅스는 사람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비가시 영역의 주파수(음파)를 활용해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기술인 ‘사운드 캐스트(SoundCast)’를 자체 개발했습니다. 복잡한 페어링 과정 없이도 소리가 닿는 곳이라면 어디든 정교한 정보를 보낼 수 있는 이 기술은,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고객 경험을 혁신할 최적의 솔루션이었습니다.

이들의 기술이 빛을 발한 계기는 2022년, 한국무역협회(KITA)와 LG전자가 공동으로 진행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인 ‘비즈노베이터(Biznovator)’였습니다. 당시 수많은 스타트업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아이시냅스는 LG전자의 B2B 사이니지(Signage) 및 디스플레이 인프라와 결합했을 때의 시너지 효과를 인정받아 최종 협업 파트너로 선정되었습니다.

LG전자는 스타트업 아이시냅스와 2022년 4월 무협 비즈넥베이터 오픈이노베이션 참여, 2차례 심사 후 6개 중 1개로 선정, SBA(서울경제진흥원)와 연계를 통해 사업화 차급 지원을 제공했죠.

(관련 LG CONNECT 2020 인터뷰 영상 보기)


양사는 약 2년여간의 치밀한 사업화 검증(PoC)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 결과, LG전자의 대형 사이니지 제품에 아이시냅스의 사운드캐스트 기술을 탑재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맞춤형 정보 전달: 사이니지 근처에 있는 고객의 스마트폰으로 해당 매장의 쿠폰이나 상품 정보를 음파로 전송합니다.

끊김 없는 연결: 별도의 앱 설정이나 복잡한 연결 과정 없이, 소리만으로 공간과 디지털 환경을 연결합니다.

22년 하반기 사업화검증, 23년 1월 상업화를 위한 협업 진행했고, LG전자 대형사이니지 및 삼성을 TV에 샤운드캐스트로 탑재하여 '23년 2월,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에 함께 출품했습니다.


2-3. 문제 해결 사례


Case 4: GS리테일-몰로코 - "AI로 쇼핑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2013년, 구글 엔지니어 출신 안익진 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서 몰로코를 창업했습니다. 그들의 무기는 명확했습니다. 바로 'AI 머신러닝'을 활용해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솔루션이었죠.

당시 한국의 GS홈쇼핑은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습니다. 모바일 앱 'GS SHOP'으로 고객들을 끊임없이 불러 모아야 했지만,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은 갈수록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2019년, GS홈쇼핑은 당시 기업가치 450억 원 수준이었던 몰로코에 72억 원이라는 전략적 투자를 단행합니다. 단순히 지분을 나누는 관계를 넘어, 기술과 현장을 결합하겠다는 승부수였습니다.

GS리테일 x 몰로코 MOU 체결(2021)

본격적인 마법은 2021년 MOU 체결 이후 시작되었습니다. 몰로코의 AI는 GS SHOP 사용자들의 미세한 행동 패턴과 구매 이력을 낱낱이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고객이 앱을 켜는 순간, 그들이 가장 원할 법한 상품을 화면에 배치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광고비 대비 매출액(ROAS)이 무려 4,000%에 달하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데이터가 단순한 숫자를 넘어 실제 수익으로 치환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냐면, 광고비 1억을 쓰면 40억의 매출이 발생한다는 뜻입니다. 일반적인 온라인 광고 ROAS가 200~500%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입니다.


성공적인 협업의 결과는 숫자가 증명했습니다. 2023년 12월 기준, 몰로코의 기업가치는 약 20억 달러(한화 약 2조 6천억 원)를 돌파했습니다. GS가 처음 투자했던 시점보다 무려 50배 이상 성장한 셈입니다. 문제 해결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GS리테일(구 GS홈쇼핑) 입장에서는 초기 투자금 대비 엄청난 가치를 창출한 것이죠.


이 사례가 주는 교훈:

데이터의 힘: GS리테일의 방대한 고객 데이터 + 몰로코의 AI 기술 = 시너지

Win-Win 구조: 대기업은 매출 증대, 스타트업은 레퍼런스와 성장 동력 확보

속도의 중요성: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이 성과를 만듦

몰로코의 사례는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스타트업의 파괴적인 기술력과 대기업의 풍부한 데이터 및 자본이 만났을 때, 어떤 파괴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말이죠.

글로벌 시장을 향해 뛰는 수많은 스타트업에게 몰로코는 하나의 북극성이 되었습니다. 제2, 제3의 몰로코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술을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겠다는 '전략적 파트너십'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2-4. 신사업 창출 사례


Case 5: LS일렉트릭-나인와트 - "기술의 시너지, 협업의 미학"


2022년 3월, LS일렉트릭과 한국무역협회(KITA)는 '적점 데이터 기반 에너지 관리 기술'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습니다. 수많은 기업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그중 나인와트를 포함한 6개사가 18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정되었습니다.


나인와트의 무기는 명확했습니다. 흩어져 있는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역량, 그리고 LS일렉트릭이 절실히 필요로 했던 에너지 관리 과제 데이터와 모바일 앱 개발 능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디어는 현장에서 완성되었습니다. 2023년 1월, LS일렉트릭과 연계된 남동국가산업단지 내 공장들이 테스트베드가 되었습니다. 무역협회와 SBA의 PoC(사업화 검증) 지원 사격 속에, 나인와트는 '적점 데이터 기반 에너지 진단 및 관리 솔루션' 실증에 성공했습니다.


막연하게 낭비되던 에너지가 숫자로 기록되고, 분석을 통해 절감 방안이 제시되었습니다. 대기업의 현장 데이터와 스타트업의 분석 기술이 만나 노후화된 산업단지에 '에너지 지능'이 심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협업은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2024년 4월, 양사의 노력은 에너지 분석 및 컨설팅 서비스(SEI) 출시라는 결실을 맺었습니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나인와트는 약 20억 원 규모의 투자 추진과 더불어 펀드를 통한 8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2024년 스마트그리드엑스포에서, LS파트너십 존을 방문한 LS그룹 및 한국전력 등 C레벨

코엑스 전시장에서 LS일렉트릭의 50주년을 축하하며 나인와트의 사례가 전시된 것은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과거 50년이 탄탄한 하드웨어의 시대였다면, 앞으로의 50년은 데이터와 소프트웨어가 이끄는 효율의 시대가 될 것임을 선언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통의 강자 LS일렉트릭이 스타트업의 손을 잡고 디지털 전환(DX)을 가속화한 이 사례는, 단순한 '상생'을 넘어 '생존 전략'으로서의 오픈 이노베이션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이 협업의 핵심:

상호보완적 역량: LS의 전력 설비 + 나인와트의 데이터 분석

실증 기회 제공: 대기업의 산업단지를 테스트베드로 활용

후속 투자 연계: PoC 성공 → 상용화 → 투자 유치의 선순환


Part 3: 성과 유형 - "숫자로 증명하는 가치"


3-1. 재무적 성과


Case 6: 유한양행-렉라자 - "먹는 발명품"의 탄생


2018년 11월, 한국 제약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뉴스가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유한양행이 글로벌 제약사 얀센(Janssen)에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국내 제품명 렉라자)’을 총 규모 12억 5,0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1조 4천억 원)에 기술 수출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거대한 숫자의 이면에는, 폐쇄적인 연구개발을 탈피해 외부의 혁신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오픈 이노베이션'의 성공 방정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실 레이저티닙의 고향은 유한양행이 아닙니다. 이 물질은 원래 국내 바이오 벤처인 '오스코텍'의 자회사 '제노스코'가 발굴한 원석이었습니다.


유한양행은 2015년, 이 초기 단계의 물질이 가진 잠재력을 알아보고 약 10억 원에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당시로서는 과감한 결정이었지만, 이것이 훗날 1,000배가 넘는 가치로 되돌아올 것이라고는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유한양행은 도입한 물질을 직접 다듬고 키워냈습니다. 자체적인 임상 시험과 데이터 보강을 통해 신약의 성공 가능성을 증명했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빅파마인 얀센과 손을 잡았습니다.

이는 전형적인 ‘Vic-Bio-Big’ 협력 모델의 정점입니다.

Bio(벤처): 혁신적인 신약 후보 물질 발굴 (오스코텍/제노스코)

Vic(중견/대기업): 임상 및 사업화 역량 투여 (유한양행)

Big(글로벌 파마): 글로벌 임상 및 전 세계 유통망 (얀센)


협업 과정의 특징: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미국, 일본, 유럽의 바이오벤처들과 광범위한 협업

장기적 관점: 10년 이상의 꾸준한 투자와 협력

과감한 투자: 12억 달러라는 대규모 투자 결정


2018년의 기술 수출은 단발성 성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후 렉라자는 한국의 31호 신약으로 승인받았고, 2024년 8월, J&J·안센은 국산 항암제 최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허가 승인을 받았습니다. 단순히 약 하나를 파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신약 개발 시스템이 글로벌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신뢰'를 수출한 셈입니다.



3-2. 비재무적 성과


Case 11: 호반건설-텐일레븐/플럭시티 - "건설 현장의 시계를 앞당기다"


전통적인 건설업은 변화가 느린 산업 중 하나로 꼽힙니다. 하지만 최근 호반그룹이 보여주는 행보는 사뭇 다릅니다. 이들은 자체 엑셀러레이터인 **'플랜에이치벤처스'**를 전면에 내세워, AI와 디지털 트윈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들을 현장으로 적극적으로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1. 5일의 고민을 1시간의 확신으로, ‘텐일레븐’

건축 프로젝트의 시작인 '계획설계'는 늘 고된 작업입니다. 부지의 지형, 법규, 일조권 등을 고려해 최적의 배치안을 짜는 데만 보통 5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곤 했죠.


2019년 호반이 발굴한 텐일레븐(10Eleven)은 이 지루한 과정을 'AI 건축설계 자동화' 기술로 해결했습니다. 사람이 수천 번 시뮬레이션해야 할 복잡한 타당성 검토 업무를 단 1시간 이내로 단축해 버린 것입니다. 기술이 자본과 만났을 때, 건설 현장의 시계는 100배 빠르게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2. 가상 세계에서 관리하는 실제 현장, ‘플럭시티’

2020년, 호반그룹은 한국무역협회(KITA), 동반성장위원회와 함께 또 하나의 원석을 찾아냅니다. 바로 디지털 트윈 기반의 빌딩 통합관제 솔루션을 보유한 플럭시티(PLUXITY)입니다.

플럭시티의 기술은 실제 건설 현장을 가상 세계에 그대로 구현합니다. 이를 통해 위험 요소를 미리 파악하고, 복잡한 빌딩 운영을 한눈에 관리할 수 있게 하죠. 이 솔루션은 '개봉 5구역' 등 실제 호반건설의 주요 현장에 도입되어, 더 안전하고 스마트한 건설 현장을 만드는 일등 공신이 되었습니다.


호반그룹의 사례가 돋보이는 이유는 단순히 '투자'에 그치지 않고, **실제 공사 현장(Test-bed)**을 열어주었다는 점입니다. 스타트업에게 가장 절실한 '레퍼런스'를 대기업이 제공하고, 무역협회와 같은 기관이 이를 뒷받침하며 상생의 생태계를 구축한 것입니다.


이제 건설은 단순히 벽돌을 쌓는 일이 아닙니다. 데이터를 쌓고, AI로 분석하며, 가상 현실에서 미리 지어보는 '지식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호반그룹과 텐일레븐, 플럭시티의 동맹은 우리에게 말해줍니다. "가장 오래된 산업일수록, 가장 최신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이죠.



성과 창출의 핵심 요인: 무엇이 성공을 만들었나?


지금까지 살펴본 사례들을 종합해보면, 성공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은 몇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1. Top-down 지원과 Bottom-up 실행의 조화

성공 사례들은 모두 경영진의 명확한 의지와 현장의 자율성이 균형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LG전자: 경영진이 OI를 혁신의 핵심 전략으로 설정

GS리테일: 구체적인 문제(고객유입)를 현장에서 파악하고 해결


실패 사례들은 대부분 "경영진은 관심 없고, 담당자만 고군분투" 하거나 "경영진은 성과를 요구하는데, 현장은 방법을 모름" 상황이었습니다.


2. 명확한 목표와 유연한 프로세스

명확한 목표: "ROAS 향상"(GS리테일), "에너지 관리 솔루션 개발"(LS일렉트릭)

유연한 프로세스: 초기 계획과 다르더라도 더 좋은 방향이 보이면 pivot

N사 사례처럼 초기 목표(PoC 성공)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학습이라는 더 큰 가치를 얻은 경우도 있습니다.


3. 적절한 매칭과 중개자의 역할


성공 사례 대부분은 전문 중개기관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무역협회(KITA)

서울경제진흥원(SBA)

중소벤처기업부

민간 액셀러레이터


이들은 단순히 "소개팅"만 주선하는 게 아니라:

사전 검증 및 매칭

PoC 지원금 제공

법률·계약 자문

후속 연계(투자, 판로 등)


4. 시간과 예산의 확보


홍미롭게도, 실패 사례들의 공통점은 "시간 부족"과 "예산 부족"이었습니다.

"6개월은 너무 짧다"

"PoC 예산이 없어서 지원금에만 의존"

"담당자 교체로 continuity 끊김"


성공한 대기업들은:

최소 1~3년의 장기 관점

전담 조직 운영

충분한 예산 확보(PoC, 투자, 상용화)


5. 학습하는 조직 문화


흥미로운 점은, "실패에서 배우는 문화"가 있는 기업들이 결국 성공했다는 것입니다.

N사의 담당자 말처럼:

"경험이 쌓은 중견기업들을 위해 더 많은 혁신중개의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이들은 실패를 숨기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공유하고 개선점을 찾았습니다.


성과 유형별 전략: 우리 회사는 무엇을 목표로 할까?


마지막으로, 여러분의 회사가 오픈이노베이션을 시작한다면 어떤 성과 유형을 목표로 해야 할까요?


학습 유형이 적합한 경우


✅ OI 경험이 전무한 보수적 조직 ✅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 ✅ 장기적 관점에서 혁신 역량을 키우고 싶음


추천 전략:

소규모 파일럿 프로젝트 여러 개 진행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 조성

내부 전파 및 교육에 집중


협업 유형이 적합한 경우


✅ 구체적인 문제나 니즈가 명확 ✅ 빠른 시장 대응이 필요 ✅ 내부 자원만으로는 해결 어려운 과제


추천 전략:

명확한 문제 정의(Problem Statement)

성과 지표(KPI) 사전 합의

Win-Win 구조 설계



성과 유형이 적합한 경우


✅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와 지원 ✅ 충분한 예산과 시간 ✅ 투자 or M&A까지 고려 가능


추천 전략:

CVC 설립 또는 전담 조직 운영

중장기 로드맵 수립(3~5년)

포트폴리오 접근(여러 프로젝트 동시 진행)


마치며: 숫자 너머의 가치


오늘 소개한 사례들을 보면, 오픈이노베이션의 성과는 단순히 "매출 증가" 몇 %로 환산되지 않는 가치들이 많습니다.

N사가 얻은 학습과 경험

GS리테일이 몰로코를 통해 획득한 문제 해결

LS일렉트릭과 나인와트의 상호 성장


물론 GS리테일처럼 ROAS 4000%라는 명확한 숫자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숫자 이면에는 "AI 기술에 대한 이해", "데이터 활용 역량", "빠른 실행력" 같은 무형의 자산들이 쌓여있습니다.


오픈이노베이션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입니다.

당장의 PoC 성공/실패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조직이 얼마나 학습하고 성장하는지, 파트너와 얼마나 신뢰를 쌓는지, 생태계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스타트업 관점에서 본 오픈이노베이션"을 다뤄보겠습니다. 대기업만 이득을 보는 게 아니라, 스타트업도 어떻게 성장 동력을 얻는지, 실제 founder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그럼, 다음 편에서 뵙겠습니다!


이상 Dr. Jin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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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국제무역통상연구원(2025), "한국의 오픈이노베이션 현황 및 활성화 정책 제언"

Mind the Bridge(2023), "Corporate Innovation in South Korea"

CB Insights(2024), "Global CVC Report"

각 기업 보도자료 및 공식 발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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