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편 - 오픈이노베이션 성패 요인 - 대기업측

오픈이노베이션 실무 매뉴얼

노션페이스-형석(브런치용).PNG

☕안녕하세요, Dr. Jin입니다.


최근 저희 무협에서 대기업·스타트업 234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대기업의 오픈이노베이션 만족도가 5점 만점에 총평 3.58점, 성과는 고작 3.25점. 반면 협업 만족도는 4.00점이라는 흥미로운 대조를 보였죠. 무슨 의미일까요? 대기업들은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건 재미있는데, 실제 성과는 글쎄..."라고 말하고 있는 셈입니다.


2024년은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에 있어 전환점이 된 해였습니다. 월마트의 Store No.8 폐지, SAP의 SAP.iO 폐쇄. 2022년 벤처불황 이후 국내외 오픈이노베이션 투자가 절반으로 감소하며, 많은 대기업 혁신 조직이 생존을 증명해야 하는 혹독한 시기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런 어려운 시기에 성공한 사례들의 공통점을 분석해보니 명확한 패턴이 보였습니다.


평균 7.2회의 도전 끝에 밋업이 성사되고, 최초 시작부터 유의미한 성과 창출까지 평균 2~3년이 소요된다는 사실. 오늘은 7년간 국내외 대기업, 중견기업, 공공기관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현장에서 직접 설계하고 운영하며 체득한 노하우를, 특히 대기업·수요기업 관점에서 단계별로 낱낱이 해부해보겠습니다.


성공실패요인.png 이번 장의 내용 구조




Part 1. 준비 단계: 전쟁은 첫 단추에서 결정된다

sticker sticker

성공 요인 1: 명확한 전략적 목적과 경영진의 진정성

오픈이노베이션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시작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요즘 (우리 경쟁사를 포함) 다들 하니까 우리도 해야지", "혁신적으로 보이려면 스타트업과 일해야, 스타트업처럼 일해야 해" 같은 접근은 100% 실패 공식입니다.

성공하는 대기업들의 공통점은 '왜 오픈이노베이션을 하는가'(Why Open Innovation)에 대한 명확한 답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가 목적인가?

신사업 발굴이 목적인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려는 것인가?

ESG 목표 달성을 위한 것인가?


Mind the Bridge의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90%의 혁신 리더들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자사 장기 전략을 재편하고 강화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전략적 목적이 명확할 때만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실패 사례: 한 대기업은 연례행사처럼 매년 '스타트업 챌린지'를 개최했습니다. 화려한 시상식, 언론 보도자료, 홍보 사진까지 완벽했죠. 그런데 정작 선정된 스타트업과의 후속 협업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3년 후, 그 기업의 오픈이노베이션 팀은 조용히 해체되었습니다.

성공 포인트:

CEO/경영진이 분기별로 직접 혁신 과제를 리뷰하는가?

오픈이노베이션 성과가 임원 평가에 반영되는가?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있는가?


성공 요인 2: 전담 조직과 적절한 자원 배분

Mind the Bridge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의 90%가 오픈이노베이션 전담 조직을 갖추고 있으며, 평균 4~6명의 소규모 정예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함정이 있습니다. 단순히 조직을 만드는 것과, '제대로 된' 조직을 만드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실패 요인:

타 부서에서 성과가 저조한 직원들의 '재활용 조직'으로 만들기

실무 경험 없이 전략만 수립하는 '공허한 참모 조직'

의사결정 권한 없이 '조정'만 하는 무력한 중개자

성공하는 조직의 특징:

사업부와 직접 협업 가능한 실무 권한 보유

PoC 예산에 대한 일정 수준의 자율 결정권

외부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깊은 이해와 네트워크

내부 사업부의 니즈를 깊이 이해하는 사내 전문성


핵심 Tip: 전담 조직의 리더는 최소 임원급 이상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사업부장들과 대등하게 협의하며, 저항을 돌파할 수 있습니다.


성공 요인 3: 자사 전략 수요와의 적합성(Fit) 정의

한국무역협회 조사에서 놀라운 발견이 있었습니다. PoC에 있어 중요 요소 1순위로 대기업은 '자사 전략수요와 적합성(Fit)'을 압도적인 격차로 선택했습니다. 2순위인 '스타트업 제품·서비스 자체의 우월성'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죠.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아무리 기술이 뛰어난 스타트업이라도, 우리 회사의 전략 방향과 맞지 않으면 협업이 어렵다는 겁니다.

준비해야 할 것:

향후 35년 사업 전략에서 핵심 과제 510개 도출

각 과제별로 외부 혁신이 필요한 지점 명확화

협업 시 예상되는 내부 저항 요인 사전 파악

성공 시 확산 가능한 사업부/제품군 매핑


실패 사례: B사는 '멋진 AI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과 협업했습니다. 기술은 정말 훌륭했죠. 문제는 그 기술을 적용할 사업부가 없었다는 겁니다. 6개월간의 PoC 후 "기술은 좋은데 우리가 쓸 데가 없네요"라는 황당한 결론이 났습니다.


실패 요인 1: '일단 시작하고 보자' 증후군

2024년 한국 대기업의 54.3%가 2025년 오픈이노베이션 환경을 '금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보수적으로 전망했습니다. 왜일까요? 많은 기업이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시작했다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실패 패턴:

"일단 스타트업 100개 모아서 데모데이 하자"

"우리도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만들자"

"CVC 펀드 조성하면 되겠지"

이런 접근의 문제는 '왜' 없이 '무엇'만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면 실패율이 높아진다는 점을 몰랐을까요? 큰 조직과 다수의 이해관계자들이 엮여 있다면, 여러가지 이유로 그와 같이 의사결정이 내려질 수 있습니다. 확실한 해결책은, Keyman이 중심을 잡고 전체 전략에 일관된 "Why"와 답을 찾는 프로세스를 담는 것입니다.


실패 요인 2: 내부 준비 부족

오픈이노베이션의 가장 큰 적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습니다.

내부 저항의 주요 원인:

"외부 스타트업보다 우리가 더 잘 만들 수 있어요" (NIH Syndrome - Not Invented Here)

"스타트업 제품은 안정성이 떨어져요" (위험 회피)

"우리 프로세스/시스템에 맞지 않아요" (변화 거부)

"스타트업이랑 일하면 우리 일이 늘어나요" (업무 부담)


Mind the Bridge 보고서가 강조하듯, 아무리 좋은 스타트업 파트너십을 맺어와도 사내에 받아들여 사업화할 준비가 안 되어 있다면 무용지물입니다. 혁신 전략, 조직 구조, 프로세스, 기업 문화라는 내부 인프라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Part 2. 파트너 발굴 단계: 진짜 보물을 찾는 법

sticker sticker

성공 요인 4: 다층적 소싱 전략

스타트업을 찾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오픈콜(공모): 광범위하게 공개 모집

스텔스 서치: 특정 기술/영역에서 타겟팅

생태계 파트너십: 액셀러레이터, VC, 클러스터와 협업

성공하는 대기업들은 이 세 가지를 상황에 맞게 조합합니다.

전략적 활용 예시:

신규 영역 탐색 → 오픈콜로 넓게 받아서 가능성 탐색

핵심 기술 확보 → 스텔스 서치로 글로벌 기업 스카우팅

지속적 파이프라인 → VC/액셀러레이터와 장기 파트너십


실패 사례: C사는 (소수 비전문 인력으로 공공기관 도움을 받아) 매번 오픈콜만 했습니다. 결과? 비슷한 스타트업들이 계속 지원했고, 정작 필요한 딥테크 기업은 찾지 못했습니다.


성공 요인 5: '눈높이'의 재정의

무역협회 조사에서 대기업이 꼽은 애로사항 1순위는 '눈높이에 맞는 스타트업 부족'이었습니다.

sticker sticker

여기서 중요한 질문: 과연 문제가 스타트업에 있을까요? 아니면 대기업의 '눈높이'가 비현실적인 걸까요?

대기업이 평가한 스타트업의 경쟁력과 스타트업 자체 평가의 격차:

기술력: 6.76점 vs 7.92점

비즈니스 차별화: 6.13점 vs 7.94점

글로벌 진출 준비도: 4.93점 vs 6.58점


이 격차가 의미하는 것은? 대기업은 '완성된 솔루션'을 원하지만, 스타트업은 '함께 만들어갈 파트너'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성공하는 대기업의 마인드셋:

"100점짜리를 찾는다" (X) → "70점에서 함께 100점 만든다" (O)

"검증된 레퍼런스 필수" (X) → "우리가 첫 레퍼런스 된다" (O)

"안정성 최우선" (X) → "혁신성과 안정성의 균형" (O)


Tip: 현대코퍼레이션-SILI ENERGY 협업 사례를 보세요. 태양광 폐유리로 배터리용 규소소재를 재활용하는 기술, 완성품이 아니었지만 함께 개발하여 국내외 특허출원, 미국 에디슨상 수상까지 성공했습니다.


성공 요인 6: 효과적인 스크리닝 프로세스

평균 7.2회 도전 끝에 밋업이 성사된다는 통계, 이게 의미하는 것은 처음부터 완벽한 파트너를 찾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3단계 스크리닝 모델 예

1단계 - 서류 평가 (100개 → 30개)

기술/서비스의 전략 적합성

팀 구성 및 실행 역량

비즈니스 모델의 타당성

2단계 - 피칭 & 질의응답 (30개 → 10개)

기술 깊이와 차별성 검증

협업 의지와 태도 확인

실제 구현 가능성 판단

3단계 - 밋업 & 워크샵 (10개 → 3~5개)

실무진 간 화학반응 체크

구체적 협업 방안 도출

내부 의사결정자 설득 가능성 평가


중요: 각 단계마다 명확한 평가 기준과 탈락 사유를 문서화하세요. 그래야 다음번에 더 나아집니다.


실패 요인 3: 스타트업 관련 정보 부족

중견기업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중견기업이 오픈이노베이션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스타트업 관련 정보 부족'(56%)이었습니다. 대기업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정보 부족의 구체적 양상:

어떤 스타트업이 우리 산업에 있는지 모름

스타트업의 기술 수준을 평가할 기준이 없음

적정한 협업 조건(투자 규모, 계약 구조 등)을 모름

스타트업 생태계의 문화와 관행에 대한 이해 부족

해결책:

산업별 스타트업 맵 제작 (분기별 업데이트)

주요 VC/액셀러레이터와 정기 교류

스타트업 컨퍼런스/네트워킹 이벤트 참석

혁신 생태계 전문가 자문단 구성


실패 요인 4: 잘못된 평가 기준

많은 대기업이 대기업 기준으로 스타트업을 평가하는 오류를 범합니다.

대표적 실수들:

매출/손익 중심 평가 → 초기 스타트업은 적자가 당연

완결된 조직 요구 → 20명 팀에게 대기업식 분업 기대

레퍼런스 과다 요구 → "대기업 납품 경험 필수"

안정성 과잉 강조 → 혁신은 본질적으로 불확실




Part 3. 협업 실행 단계: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sticker sticker

성공 요인 7: 명확한 PoC 설계

PoC(Proof of Concept)는 오픈이노베이션의 심장입니다. 하지만 많은 PoC가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을 증명할 것인가'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성공하는 PoC의 3대 원칙:

1. 명확한 성공 기준

정량적 KPI 설정 (예: 불량률 5% 감소, 처리시간 30% 단축)

달성 시한 명시 (보통 3~6개월)

단계별 마일스톤 정의

2. 적절한 스코프

너무 크지 않게 (6개월 안에 검증 가능해야)

너무 작지 않게 (실제 비즈니스 임팩트 측정 가능해야)

확장 가능성 고려 (성공 시 어떻게 스케일업?)

3. 실행 가능한 리소스

담당 인력의 전담 시간 확보

필요한 데이터/시스템 접근 권한

충분한 예산 (정부 지원 포함 평균 1.2억원)


성공 사례: 롯데웰푸드-바다플랫폼 협업. QR코드로 식품 안전 정보 제공하는 서비스를 파스퇴르밀크바 34개 지점에서 파일럿 진행 → 고객 반응 검증 → 정식 공급계약 → 롯데GRS, 파스퇴르우유로 확대.

명확한 테스트 범위(34개 지점), 측정 가능한 성과(고객 이용률, 만족도), 확산 계획(타 브랜드 확대)이 모두 있었습니다.


성공 요인 8: 양사 실무진의 '케미'

의외로 간과되는 요소입니다. 기술이 훌륭해도, 조건이 좋아도, 사람 간 화학반응이 없으면 협업은 실패합니다.

체크리스트: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맞는가? (대기업은 체계적, 스타트업은 빠른 결정)

상호 존중이 있는가? (대기업의 권위주의 vs 스타트업의 경험 부족)

문제 해결 태도가 유사한가? (책임 전가 vs 함께 해결)

장기적 비전을 공유하는가?

Tip: 본격적인 PoC 전에 2~3주 '데이팅 기간'을 가지세요. 작은 프로젝트로 함께 일해보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입니다.


성공 요인 9: 스타트업을 '내부 세일즈'할 수 있게 돕기

대기업 담당자 여러분, 이것 꼭 기억하세요. 스타트업의 진짜 고객은 여러분(담당자)이 아니라, 여러분의 사업부장, 임원, 구매팀, 법무팀, IT팀입니다.

스타트업이 대기업 내부에서 성공하려면:

사업부 언어로 가치 제안 (기술 용어 → 비즈니스 임팩트)

내부 프로세스 이해 (구매, 품질, 보안 기준)

단계별 성과 어필 (작은 성공을 빠르게, 자주)

담당자의 역할:

스타트업에게 내부 정보 투명하게 공유

내부 이해관계자 사전 설득

스타트업과 내부 간 '통역' 역할

실패 시 스타트업 보호 (합리적 범위 내)


실패 사례: 한 스타트업은 훌륭한 기술로 PoC를 성공했지만, 구매팀의 복잡한 벤더 등록 프로세스(6개월 소요)를 몰라서 실제 계약까지 1년이 걸렸습니다. 그 사이 경쟁사가 먼저 시장을 선점했죠.


성공 요인 10: 애자일한 의사결정 구조

스타트업은 빠르게 움직입니다. 대기업의 느린 의사결정은 협업의 가장 큰 킬러입니다.

해결 방안:

PoC 전용 신속 의사결정 채널 구축

일정 금액 이하는 현장 재량권 부여

격주 또는 월간 스티어링 커미티 운영

"일단 해보고 보고"할 수 있는 문화


벤처클라이언트(Venture Client) 모델의 부상: 2025년 오픈이노베이션 트렌드 중 하나는 벤처클라이언트 모델입니다. 투자 없이 스타트업 제품/서비스를 '구매'하는 방식이죠. 의사결정이 빠르고, 리스크가 낮으며, 즉시 비즈니스 임팩트를 낼 수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실패 요인 5: 지식재산권(IP) 분쟁

협업 실패의 대표적 원인 중 하나가 IP 문제입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기술 탈취' 우려가 높아 조심스러운 영역이죠.

실제 일어난 일들:

라인의 '겟잇' 앱, 당근마켓 UI 표절 논란

LG유플러스 '홈인' 앱, 청소연구소 표절 지적

대기업이 PoC 중 스타트업 기술을 학습 후 자체 개발

예방책:

PoC 시작 전 명확한 NDA 체결

공동 개발 범위와 IP 귀속 사전 합의

상호 비방지 조항 포함

제3자 중재 조항 명시


중요: 정부도 이 문제를 인식하여 '대·스타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등으로 기술 탈취 처벌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법보다 중요한 건 신뢰입니다.


실패 요인 6: 문화 충돌에 대한 무지

대기업과 스타트업은 다른 생물입니다.

대기업 문화: 프로세스, 안정성, 위험 회피, 단계적 의사결정, 역할 분담 스타트업 문화: 속도, 혁신, 위험 감수, 빠른 결정, 멀티플레이어

이 차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끊임없는 마찰이 생깁니다.

자주 발생하는 충돌:

대기업: "왜 문서화가 안 되어 있나요?" vs 스타트업: "그럴 시간에 개발하죠"

대기업: "단계적으로 검토해야죠" vs 스타트업: "내일까지 결정 안 되면 다른 곳 갑니다"

대기업: "리스크 분석이 부족해요" vs 스타트업: "일단 해보고 피봇하면 되죠"

상생 전략:

상호 문화 이해 워크샵

각자 양보할 부분 사전 합의

문화 충돌 시 중재자 역할 명확화


Part 4. 성과 창출 단계: 진짜 게임은 지금부터

성공 요인 11: 단계별 성과 관리

평균 2~3년이 걸린다고 했죠? 그 기간 동안 성과 없이 버틸 수 없습니다. 단계별 작은 승리가 필요합니다.

Stage-Gate 모델:

Stage 1 (0~3개월): Discovery

목표: 기술 적합성 확인

성과: PoC 계획서 완성

리소스: 소규모 팀, 제한적 데이터

Stage 2 (3~9개월): PoC

목표: 기술 검증 및 초기 성과

성과: 정량적 KPI 달성 여부

리소스: 전담팀, 실제 운영 환경

Stage 3 (9~18개월): Pilot

목표: 사업적 가치 검증

성과: ROI 계산, 확산 계획

리소스: 다수 사업부, 본격 투자

Stage 4 (18~36개월): Scale-up

목표: 전사 확산 및 지속가능성

성과: 독립 사업화 또는 내재화

리소스: 정식 조직, 장기 계약

각 단계마다 Go/No-Go 의사결정이 있어야 합니다. 안 되면 빨리 접고, 되면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이죠.


성공 요인 12: 데이터 기반 성과 측정

Mind the Bridge 보고서는 2025년 트렌드로 데이터 기반(data-driven) 접근을 강조합니다. "뭔가 좋은 것 같아요"가 아니라 "이만큼 좋아졌습니다"를 보여줘야 합니다.

측정해야 할 지표들:

재무적 성과 (76% 리더들이 중요하다고 답함)

신규 수익 창출액

비용 절감액

프로세스 효율화로 인한 시간 단축

ROI (투자 대비 수익)

전략적 성과 (90% 리더들이 중요하다고 답함)

신사업 파이프라인 확보 개수

핵심 기술 역량 확보

시장 선도 시간 단축

지속가능성 성과 (78% 리더들이 중요하다고 답함)

ESG 목표 달성 기여도

친환경 솔루션 도입 건수

사회적 가치 창출액

혁신 문화 성과

임직원 혁신 마인드셋 변화

내부 아이디어 제안 증가율

타 부서로의 확산 속도


성공 요인 13: 성공 스토리의 전사 확산

한 번의 성공을 전사적 변화로 만들려면 스토리텔링이 중요합니다.

효과적인 확산 방법:

분기별 오픈이노베이션 데이 개최

성공 사례 영상 및 인터뷰 제작

협업 스타트업 초청 사내 세미나

임원 회의에서 정기 보고

사내 방송/사보 특집 기사

현대차 2023년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

현대차그룹의 사례: 2023년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를 처음 개최하여 스타트업 상생 전략, 협업 체계, 성과를 공개했습니다.(영상보기) 200여 개 스타트업에 1조 3,000억원 투자, 이런 성과를 대내외에 알리며 조직 내 오픈이노베이션 문화를 확산시켰죠.


실패 요인 7: '성과' 정의의 불일치

무역협회 조사에서 대기업의 성과 만족도가 3.25점에 불과했던 이유는? 애초에 '성과'에 대한 기대가 비현실적이었거나, 측정 방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흔한 오류:

단기 수익만 기대 (1년 안에 흑자 기대)

정량화 불가능한 성과 무시 (브랜드 이미지, 조직 문화)

파일럿 단계를 실패로 판단 (배우는 과정인데..)

단일 지표에 집착 (매출만, 또는 혁신성만)


올바른 접근:

단기/중기/장기 성과 분리

재무적/비재무적 성과 균형

학습과 실패도 성과로 인정

단계별 맞춤 KPI 설정


실패 요인 8: 후속 조치 부재

많은 오픈이노베이션이 PoC에서 끝납니다. 성공해도 그 다음이 없는 거죠.

왜 이런 일이?:

담당자 이동으로 히스토리 단절

PoC 예산은 있지만 사업화 예산 없음

사업부의 우선순위에서 밀림

성공 기준은 있지만 후속 프로세스 없음


해결책:

PoC 시작 전 "성공 시 다음 단계" 사전 합의

사업화 예산을 별도 확보

담당자 변경 시 충분한 인수인계 기간

분기별 파이프라인 리뷰




Part 5. 대기업 담당자 FAQ - 실전 고민 해결

FAQ 차례입니다. 현장에서 7년간 받았던 질문들 중 가장 많이 나온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sticker sticker


Q1. "경영진을 어떻게 설득하나요?"

A: 세 가지 카드를 활용하세요.

1. 경쟁사 벤치마킹: "○○사는 이미 XX억 투자하고, 이런 성과 냈습니다" 2. 리스크 vs 기회: "안 하면 혁신 기회 놓침 vs 최소 비용으로 시도 가능" 3. 퀵윈(Quick Win): "3개월 안에 이 정도 성과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핵심은 기대치는 낮추고, 작게 시작해서, 신속히 <단계별> 성과 보여주기입니다. 거창한 계획보다 작은 성공이 설득력 있습니다.


Q2. "스타트업을 어떻게 찾나요?"

A: 검색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네트워크가 핵심입니다. 신뢰가 중요하기 때문이죠.

실전 방법:

주요 VC(벤처캐피탈) 5곳과 정기 미팅 (분기 1회)

액셀러레이터 데모데이 참석 (월 1~2회)

산업별 스타트업 행사 참여 (분기 2~3회)

링크드인, 크런치베이스 등 DB 활용

대학 산학협력단과 협업

Tip: 찾는 것만큼 중요한 게 '찾아지는 것'입니다. 우리 회사가 '스타트업이 일하고 싶은 회사'라는 평판을 만드세요.


Q3. "PoC 예산은 얼마가 적정한가요?"

A: (이게 어떻게 정답이 있겠습니까만은) 정부 지원 포함 평균 1.2억원 내외로 봐도 되겠습니다.

세부 구성((예)

스타트업 개발 비용: 5,000~8,000만원 (정부지원 자금 활용)

대기업 내부 리소스: 2,000~3,000만원

테스트/검증 비용: 1,000~2,000만원


정부 지원: 중소벤처기업부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사업 활용하면 최대 1.2억원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 중요: 금액 이상으로 중요한 건 속도입니다. 예산 집행에 6개월 걸리면 의미 없습니다.


Q4. "실패율이 높다는데,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나요?"

A: 오픈이노베이션은 본질적으로 High Risk입니다.

현실적 기대치:

10개 PoC 중 3~4개 성공 → 정상

10개 중 7~8개 성공 → 도전 부족 (너무 안전하게 감)

10개 중 1~2개 성공 → 선별 기준 재검토


중요한 건: 실패에서 무엇을 배우는가입니다. 실패를 문서화하고, 다음번에 반복하지 않으면 괜찮습니다.


Q5. "스타트업이 약속을 안 지키면 어떡하죠?"

A: 계약과 관계 관리가 핵심입니다.

예방 조치:

명확한 마일스톤과 인도물 정의

단계별 지급 조건 (선금-중도금-잔금)

주간/격주 정기 미팅

리스크 발생 시 에스컬레이션 프로세스

발생 시 대응:

먼저 이유 파악 (역량 부족 vs 외부 요인)

해결 방안 함께 모색

안 되면 빠른 정리 (sunk cost 인정)


Tip: 완벽한 스타트업은 없습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진짜 파트너를 구분하는 기준입니다.


Q6. "사업부가 협조를 안 하는데요?"

A: 오픈이노베이션 최대 난관입니다. 이것만 해결되면 절반은 성공입니다.

사업부 저항 이유:

"내 업무도 바쁜데 왜 추가로?"

"실패하면 내 책임이잖아"

"스타트업 제품 써서 문제 생기면?"

해결 전략:

사업부 Pain Point 정확히 이해하기

그들의 KPI 달성에 도움 되는 프로젝트 설계

사업부장 사전 설득 (실무자만 설득하면 안 됨)

성공 시 크레딧 충분히 공유

실패 시 오픈이노베이션팀이 책임


Q7. "글로벌 스타트업과 협업하고 싶은데 어떻게?"

A: 국내보다 몇 배 어렵지만,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접근 방법:

해외 오픈이노베이션 허브 활용 (실리콘밸리, 텔아비브, 베를린)

글로벌 VC 네트워크 구축

해외 컨퍼런스 참가 (CES, Web Summit 등)

현지 파트너 통한 소싱

글로벌 스타트업 소싱 전문기관 활용


현대차 사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크래들 TLV' 설립, 자율주행 분야 스타트업 투자 및 협업. - 현지 거점이 있으니 딜 소싱이 훨씬 수월했습니다.


주의사항: 시차, 언어, 문화 차이 고려. 온라인만으로는 한계, 최소 분기 1회 대면 미팅 필요.


Q8. "CVC vs 액셀러레이터 vs 벤처구매, 뭐가 좋나요?"

A: 목적과 단계에 따라 다릅니다.

CVC (Corporate Venture Capital)

장점: 지분 확보로 장기 파트너십, Exit 시 수익

단점: 투자 프로세스 복잡, 회수 리스크

적합: 전략적 M&A 고려, 장기 육성

액셀러레이터

장점: 다수 스타트업 포트폴리오, 생태계 구축

단점: 운영 부담, 직접 성과 연결 어려움

적합: 브랜드 이미지, 인재 채용, 생태계 리더십

벤처구매 (Venture Client)

장점: 빠른 의사결정, 즉시 비즈니스 임팩트, 낮은 리스크

단점: 장기 관계 구축 어려움

적합: 빠른 혁신 필요, 검증된 솔루션 도입

* 효율성 중심 시대에 가장 가성비 좋은 방법 중 하나로 주목.


Q9. "스타트업 평가는 어떻게 하나요?"

A: 대기업 평가 기준을 그대로 쓰면 안 됩니다.

오픈이노베이션 전용 평가 기준:

기술 적합성 (40%)

우리 니즈 해결 가능성

기술 성숙도 (TRL 5 이상 권장)

차별성 및 경쟁우위

팀 역량 (30%)

창업자 배경 및 실행력

핵심 인재 구성

과거 성과 (다른 프로젝트)

협업 가능성 (20%)

커뮤니케이션 능력

대기업 이해도

장기 파트너십 의지

비즈니스 건전성 (10%)

재무 안정성 (극초기는 무시)

투자 유치 현황

비즈니스 모델


Q10. "오픈이노베이션 성과를 어떻게 보고하나요?"

A: 정량+정성, 단기+장기를 균형있게.

보고 프레임워크:

정량적 성과

PoC 진행 건수 및 성공률

협업 스타트업 수

투자 규모 및 ROI

사업화 건수 및 매출 기여

정성적 성과

조직 혁신 문화 변화

직원 만족도 및 학습

브랜드 이미지 향상

생태계 리더십

스토리텔링

2~3개 핵심 성공 사례 심층 소개

Before/After 비교

협업 스타트업 코멘트

향후 확산 계획


Part 6. 주요 사례로 배우는 실전 노하우

성공 사례 1: 현대차그룹의 체계적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다층적 접근 - 크래들(글로벌), 제로원(국내), 컴퍼니 빌더(내부)

성과:

2017~2023년 200여 개 스타트업에 1조 3,000억원 투자

아이오니티(초고속 충전), 리막(전기차), 올라일렉트릭(인도 전기바이크), 아이온큐(양자컴퓨터) 등

성공 요인:

전담 조직(오픈이노베이션추진실) 및 임원급 리더십

명확한 전략 방향(미래 모빌리티)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정기적 성과 공유(테크데이)

배울 점: 오픈이노베이션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전략'입니다.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인 생태계 투자죠.


성공 사례 2: 롯데 - 바다플랫폼 협업

배경: 롯데웰푸드가 파스퇴르 제품의 원료 우수성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싶었음

협업: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통해 블록체인 식품안전 인증 스타트업 '바다플랫폼' 매칭

과정:

파스퇴르밀크바 34개 지점 파일럿

QR코드로 원산지·유해물질·푸드마일리지 확인 서비스

고객 반응 검증

정식 공급계약 체결

롯데GRS, 파스퇴르우유로 확대

성공 요인:

명확한 비즈니스 니즈(소비자 신뢰 구축)

적절한 파일럿 규모(34개 지점)

측정 가능한 성과(이용률, 만족도)

빠른 확산 계획

배울 점: 작게 시작하되, 확장 계획을 갖고 시작하라. 파일럿은 '테스트'가 아니라 '확산의 첫 단계'입니다.


성공 사례 3: 현대코퍼레이션 - SILI ENERGY

배경: 태양광 폐유리 재활용 니즈

협업: 중소벤처기업부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사업 통해 매칭

성과:

태양광 폐유리에서 이차전지용 규소소재 재활용 기술 개발

국내외 특허출원

ESG 목표 달성 + 신사업 발굴

성공 요인:

정부 지원 활용(1.2억원)

환경·경제 가치 동시 추구

지식재산 명확한 정리

장기 비전 공유

배울 점: ESG와 비즈니스를 결합하면 win-win-win(대기업-스타트업-사회). 정부 지원도 적극 활용하세요.


실패 사례에서 배우기: 월마트 Store No.8

배경: 2017년 설립한 사내 기술 인큐베이터

목표: 신기술 스타트업 육성 및 신사업 발굴

결과: 2024년 1월 폐지

실패 원인 분석:

명확한 비즈니스 연결고리 부재

월마트 본사 사업과의 Fit 부족

단기 성과 압박 vs 장기 육성 필요성 충돌

지속가능한 모델 부재

교훈:

액셀러레이터는 '전시성' 아니라 '전략적 도구'

본사 사업과 명확한 연결 필요

인내심 있는 투자 vs 성과 압박 균형

Exit 전략 사전 계획


실패 사례에서 배우기: SAP.iO 폐쇄

배경: SAP의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조직

활동: 액셀러레이션, 사내 기업가정신, 벤처 빌딩

결과: 2024년 3월 폐쇄, 50여명 직원 해체

실패 원인:

2024년 예산 삭감 기조

ROI 측정 어려움

본사 R&D와의 중복/갈등

복잡한 거버넌스

교훈:

오픈이노베이션도 생존을 증명해야 함

명확한 성과 지표 필요

조직 내 위치 및 권한 중요

효율성 vs 혁신성 균형




sticker sticker

마무리: 팔리는 오픈이노베이션 농사를 준비하며

2025년을 맞이하며, 오픈이노베이션은 '협력의 시대'에서 '결과의 시대'로, '활동의 시대'에서 '성과의 시대'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Mind the Bridge 보고서가 강조했듯, 이제는 "좋은 스타트업과 협업했다"가 아니라 "이만큼의 성과를 냈다"를 증명해야 합니다.


하지만 희망적인 것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진짜 가치 있는 협업이 살아남는다는 것입니다. 한국무역협회 조사에서도 위축된 환경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이 협업 만족도 4.00점을 주며 꾸준한 혁신 수요를 보인 것처럼 말이죠.


2025년 대기업 오픈이노베이션 핵심 전략:

선택과 집중: 많이 하기보다 잘하기

데이터 기반: 성과를 숫자로 증명하기

하이브리드 접근: 투자+육성+구매 조합

장기 파트너십: 단발성 PoC를 넘어 지속 관계

내부 혁신 문화: 외부 협업이 가능한 조직 만들기


오픈이노베이션은 마라톤입니다. 평균 2~3년, 7.2번의 시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성공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실패에서 배우고, 조금씩 개선하고, 작은 성공을 쌓아가며 결국 큰 변화를 만들어냈죠.


여러분 회사의 오픈이노베이션은 지금 어느 단계인가요?

아직 시작 전이라면: 작게, 명확하게 시작하세요

실행 중이라면: 성과를 측정하고 개선하세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이 글의 실패 요인을 체크하세요

성공을 경험했다면: 확산하고 공유하세요


오픈이노베이션은 혼자 하는 게 아닙니다. 대기업-스타트업-중개자-정부가 함께 만들어가는 생태계죠. 여러분의 작은 시도 하나하나가 한국의 혁신 생태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킵니다.


다음 편에서는 스타트업 관점에서의 오픈이노베이션 성공 전략을 다뤄보겠습니다. 같은 협업을 반대편에서 보면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요?


이상 Dr. Jin이었습니다. 오늘도 혁신의 현장에서 땀 흘리고 계신 모든 분들께 응원을 보냅니다.

sticker sticker


주요 참고문헌

한국무역협회, "한국의 오픈이노베이션 현황 및 활성화 정책 제언", 2024

Mind the Bridge, "Open Innovation Outlook 2025", 2025

중소벤처기업부,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 2024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중견기업 스타트업 협업 현황", 2024

전자신문, "오픈이노베이션도 하이브리드로 진화", 2024.10

keyword
이전 25화제25편 - 사업화 및 성과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