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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밋업, 스타트업의 첫 혁신 소개팅 요령

아시아 최대 혁신대전, 넥스트라이즈 1:1 밋업에 임하기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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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Dr. Jin입니다. 오늘은 제 하는 일 얘기를 겸해 제목과 같은 생각을 나눠볼께요.


NextRise 밋업 결과들이 통보되고 있습니다. 밋업을 준비하는 창업가들을 바라보던 기분은, 소설 '개미'에서 결혼 비행을 앞두고 부웅부웅 준비하는 암수개미들을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저도 설레고 두근두근합니다. 250개가 넘는 대기업/VC들과, 1,200개가 넘는 스타트업들의 만남입니다. 밋업 오퍼수는 4천건이 넘어간 것 같고, 아직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희비가 갈리고 많이 제안받는 곳과 아쉽지만 소식없는 곳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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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째 천 단위의 밋업들을 보며 느낀 지극히 주관적인 조언을 드린다면,


모든 첫 1:1 밋업은 첫 소개팅 같은 겁니다. (모든 소개팅이 다 결혼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죠) 가능성을 알아보고자 제안하는 것이니, 가볍게 가세요. 내가 힘이 들어가면 상대방도 불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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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 밋업, 10분 쉽니다. 짧게 소개하고 질문을 많이 부탁해보세요. "관심에 감사하며, 우리 회사의 어떤 부분이 궁금해서 제안해주셨는지? 귀사는 우리와 관련하여 어떤 혁신 방향의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는지?" 첫 타석에서 홈런 쳐야 한다는 부담은 내려놓고, 대기업의 관점과 계획을 학습한다는 느낌으로. 절대 20분 중 대부분 시간을 나를 소개하는데 소진하지 마세요. 담담하게, 진솔하게, 내 말보다 귀를 열고 "대화하세요"

VC 심사역과 만남도 그렇지만, 오픈이노베이션은 여러 밋업들 중 일부가 애프터로 전환됩니다. 우리의 역량 부족이 아니라, 단지 생각한 니즈와 Fit에 갭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첫 미팅에서 끝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연락이 없더라도 좋은 인상을 남겼다면 나중에 그 계기가 기회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애프터가 이어졌다고 오버할 필요도 없습니다. 애프터는 애프터, 결국 그 연애가 꾸준히 성장해야 결혼과 같은 큰 혁신의 결실을 맺습니다. 실제 사례로, 3년이 지나 예상 못한 계기로 다시 연락온 대기업과 잘 되어 투자와 피봇 및 글로벌 진출지원을 얻은 사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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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민감하거나, 보여 주면 찝찝할 것 같은 비밀은 아예 처음부터 보여 주지 마시고요. 자격지심만 생깁니다.)


그리고! 모든 개별 소개팅은 궁합이 각각 다르고 요령에 정답은 없습니다. 위 제 얘기들도 절대적이진 않고 상대가 누구고 뭘 진심으로 바라냐에 따라, 해답은 달라질 수 있어요


겷혼비행 그림 (출처 : 나무위키)




올해 넥스트라이즈의 결혼 비행을 준비 중인, 한때 빛났던 별들과 새로 떠오르는 별들의 무운을 성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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