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침묵을 싫어하는 이유는
소리가 들리기 때문이다
들려도 보이지 않는 울음
눈을 마주쳐도 다 모르는 타인들
옷깃을 스치고 지나가도 우리는 인연이 아니다
누군가 울고 있지만
저 너머는 평행세계
말을 걸어봐도 닿지 않는다
초인종은 특별한 종류의 사람들만 누를 수 있는 법이다
벽과 벽사이 끝없는 벽이 들어차 있고
담과 담사이 투명한 결계가 처져있다
나는 집을 찾지 못해 계속 제자리를 맴돈다
그래 구원은 신계에 속한 기적
머릿속에 쳐들어와 일상을 갉아먹는 이 폭력을 손 좀 봐줘야하는데
어쩌면 삶은 토막 뉴스처럼 흘러가고
소리는 내 무력함을 꼬집는다
그래서 나는 덮는다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혹은 공간에
소리로써 소리를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