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 학생이 소악마적인 사랑에 대한 곡을 가져왔다. 우리는 레슨 내내 가사를 맛보며 전기 같은 썸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타인에 대한 호기심이 발생하는 순간 아무개였던 그 사람이 신기한 동물처럼 변하는 일에 대해, 그 사람에 대해서만 레이더를 바짝 세우게 되는 스스로의 변화에 대해, 묘한 긴장감의 주체가 되는 일이 얼마나 신경 쓰이면서도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는지에 대해 말이다. 늘 이성적이고 덤덤하던 아가가 온 얼굴과 몸을 한껏 움직이며 자신이 느낀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전했다. 아이의 에너지가 순식간에 진한 희로애락을 담아내는 것을 보며 갓 십 대에 접어든 아이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신기하고 재미난 일인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나이와 세대를 막론하고 사랑이란 참 흥미로운 주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