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 철이라 아주 행복하다. 매일 홍시를 먹을 수 있어서다. 보통 반을 갈라 입에 홀랑 넣어버리는데, 그 텍스쳐가 마치 두터운 혀를 마주하는 것만 같아 가끔 기분이 야릇해진다. 버터같이 녹아내리는 홍시를 베어 물 때마다 순식간에 녹아 사라지는 게 아쉽기만 하다.
입맛을 다시며 방금 먹은 홍시를 떠올리는데 이게 이상형과 하는 키스와 뭐가 다를까 싶었다. 두 번은 좀 과하고 한 번이 딱 적당한 그런 마음. 하루에 홍시를 딱 한 알만 먹는 그런 맛. 어쨌든 원할 때마다 홍시를 사 먹을 수 있는 재력이 생겨 스스로가 아주 자랑스럽다. 겨울이 다 가기 전에 홍시를 더 자주 먹고 싶다. 근데 좀 미쳐가는 것 같은데 욕구불만인 건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