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엽떡 마라로제를 먹었는데요.
최근 들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아주 오랜 시간 행복하기 위해 몸고생 마음고생, 주변사람들까지 고생을 해왔습니다.
물론 그 덕에 지금 어느 정도 편해진 부분도 있지만, 엽떡 마라로제 먹을 때가 더 행복해요. 행복을 위해 제가 희생한 것들을 생각하면 보상이 너무나 적지요.
그렇다면 매일 엽떡 마라로제와 같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제 삶의 의미를 찾은 것일까요?
매일 자극적이고 고탄수화물인 음식을 사 먹는다면 식비는 차치하고, 살이 찌고, 건강을 해쳐서 삶이 불편해지고, 결국 병원비로 재산을 축내다가 아프게 빨리 죽겠죠.
혹은 먹는 만큼 운동을 해서 몸매라도 유지를 하려면 하루에 몇 시간씩 고강도 운동을 하느라 고통에 몸서리쳐야겠지요. 그런다고 건강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몸매가 유지될 거란 보장도 없죠.
그럼 이것이 행복일까요? 고통일까요?
이럴 거면 나는 왜 태어났나 싶다면 "뭐, 태어나서 사는 거지"라고들 하죠. 동의합니다.
그러면 내 삶의 의미는 뭐냐? 한다면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러했고요.
그렇지만 마라로제엽떡을 봐서도 행복과 불행은 양팔저울과 같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행복을 추구할수록 불행도 커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행복하기 위해 산다는 말은 불행하기 위해 산다는 모순이 됩니다.
그럼 내 삶의 의미가 어떤 것이어야 내가 납득을 하면서도 남은 생이 살만할까요?
저는 고민 끝에 결론을 냈습니다.
"하루 뿌듯" 이요.
얼마나 살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인생, 시시때때로 변하는 내 마음에서 장기 계획 따위 무의미하다는 거도 알기에.
그냥 어떤 것으로든 잠자리에서 "오늘하루 뿌듯하다."라는 감정과 함께 잠들 수 있다면, 그것이 내 하루의 의미일 것이고, 그것이 쌓여 삶의 의미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요 며칠 하이브-민희진 싸움에 도파민이 돌아서, 입덧 때문에 움직이기 힘들어서, 스마트폰을 10시간씩 만지고 놀았는데요.
오늘은 입덧도 좀 덜하고, 유명인들의 싸움도 새로운 사실은 뜸해졌어요. 스마트폰을 4시간 이내로 줄인다면 뿌듯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시간을 줄이면 공부하는 시간도 늘 테니까 자연스레 뿌듯함도 추가되겠죠.
오늘하루 뿌듯!
맘에 드는 삶의 의미를 찾아서 뿌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