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지 않은 풍경
도시는 자연을 흉내 내고,
자연은 도시의 흔적을 받아들인다.
풀과 금속, 그림자와 장식,
버려진 물건과 설계된 조경이
하나의 표면 위에 나란히 놓인다.
무언가 살아 있는 듯 보이지만
살아 있지 않고,
낡아 보이지만 낡은 것이 아니며,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자연은 아니다.
나는 그 경계에 떠다니는 것들을 기록했다.
도시가 만든 자연과
자연처럼 보이려는 도시의 표정들.
그 틈에서 세계는 잠시 이상하게 빛난다.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않은 풍경,
기묘한(un-natural) 장면들.
그저 조용히 바라볼 뿐이다.
그 안에서 실재는
스스로를 흉내 내며 다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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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촬영한 사진들이다.
추측하건데 Pentax67을 정리하기전,
삶이 실재를 드러내기 전
첫 오래된 부천 신도시 아파트 주변의 풍경을 기록했던 듯하다.
오랜만에 보는 풍경들에
감각이 살아나는 것 같았다.
다시 67 포맷을 알아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