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ysses, an ordinary day
의미 없어 보이는 하루를 밀어내기 위해서
오늘도 고속도로를 탄다.
어디쯤 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속도는 있었지만
문득 방향이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유리 너머로 사람들이 서 있었다.
웃고 있었는지, 어땠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고개를 숙였고
시선은 자연스럽게 바닥으로 내려갔다.
걸을 때마다 발걸음이 조금씩 흔들렸다.
어디선가 음악과 소음이 울렸다.
그 소리가 나를 부르는 것 같기도 했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시간은 그 사이를 그냥 지나갔다.
돌아갈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굳이 돌아가야 할 이유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욕망은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지나간 뒤에야 거기 있었다는 걸 알게 되는
무언가에 가까웠다.
작은 장소들을 지나왔다.
섬 같기도 했고 그냥 막힌 공간 같기도 했다.
적막감 위에 새들이 앉아 있었다.
나는 그걸 올려다보지 않았다.
막다른 곳에 닿았다고 느낄 때 쯤
몸에 힘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그래서 방향을 바꾸었다.
다시 걷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