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피어 있는 꽃아.
정말 오랜만이네.
잘지냈어?
어디 갔다 이제 왔어.
그래도 이렇게 때맞춰 피워줬구나.
정말 고마워.
보고 싶었어.
길을 걷다 새삼스레
이름 모를 그 꽃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 가을,겨울에는 어디에 숨어있었는지도
모르겠는 그 꽃은 잊힐 때쯤 되어서 나타나
나에게 인사했다.
여행을 잠시 다녀온 건가?
다음에 또 보자.
그리고 멀리 가더라도
꼭 내년 이맘때쯤 다시 웃으며 인사하자.
내년에 우리 마주쳤을 때
내가 너를 기억하고
너도 나를 기억해주렴.
안녕
그리고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