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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빨간색토끼 May 25. 2020

재회

거기 피어 있는 꽃아.

정말 오랜만이네.

잘지냈어?

어디 갔다 이제 왔어.

그래도 이렇게 때맞춰 피워줬구나.

정말 고마워.

보고 싶었어.


길을 걷다 새삼스레

이름 모를 그 꽃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 가을,겨울에는 어디에 숨어있었는지도

모르겠는 그 꽃은 잊힐 때쯤 되어서 나타나

나에게 인사했다.


여행을 잠시 다녀온 건가?

다음에 또 보자.

그리고 멀리 가더라도

꼭 내년 이맘때쯤 다시 웃으며 인사하자.


내년에 우리 마주쳤을 때

내가 너를 기억하고

너도 나를 기억해주렴.


안녕

그리고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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