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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mi Apr 06. 2019

Favorite Something: 페이퍼 클립&바인더

Paper clip & another binders

Life of Desire weekly magazine

사소한 욕망, 능동적 실행


Favorite Something 훼이보릿 썸띵

페이퍼 클립 & 바인더들 Paper clip & another binders


클립, Clip, Fermagli, Papir









클립의 종류들




게으른 성격 탓에 청소와는 담을 쌓고 종이 파일 묶음은 아무렇게나 쌓아놔 찾는데 한오백년이지만

단 하나 잊지 않고 하는 것이 있다면 바인딩 Binding.

다양한 종류의 고정 장치를 이용해 서류별 두께에 맞게 집어 놓는다. 

종이 묶음은 어떤 것이더라도 집어 놔야 제 맛이다.

집는다, 묶는다, 찍는다보다 집어 놓다가 입에 붙는다.


우리가 종이를 고정시키는 클립이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바로 페이퍼 클립 Paper clip. 일반 클립 즉 페이퍼 클립 Paper clip은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쓰임새도 많지만 종이를 묶기 위한 물건이라는 용도 측면에서 봤을 때 가장 적은 양의 종이를 고정할 수 있다. 양끝이 둥근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페이퍼 클립의 크기가 대략 28mm, 3cm가 안 되는 크기이니 당연히 몇 장 정도의 종이를 간단하고 빠르게 고정하기 위해 발명되었으리라.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디자인은 1890년대에 디자인된 젬 클립 Gem이다. 요즘은 쓰임새보다 심미성이나 아이디어에 목적을 둔 클립이 많다. 색상은 진즉부터 다양했고, 크기, 모양 등이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디자인 제품으로 나오기도 한다. 젬 클립형에 다양한 모형을 붙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와이어 자체 구부려 만든 것이 공예품 느낌이 들어 좋다. 마음에 드는 모양의 클립들을 모으는 것이 취미이기에 아주 많지는 않지만 소소하게 구경할만하다.


다음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바인더 클립 Binder clip(더블 클립 Double clip, 집게 클립 Tongs clip, 뱅커 클립 Banker's clip, 폴드 오버 클립 Foldover clip, 핸드백 클립 Handbag clip, 폴드백 클립 Foldback clip)은 불리는 이름만큼 5mm부터 50mm까지 크기도 다양하다. 보통 위쪽에 위치한 손잡이를 눌러 종이를 고정한 뒤 용도에 따라 위아래로 접거나 손잡이를 빼 반영구적으로 바인딩을 할 수도 있다. 가장 좋아하는 바인더 클립은 위아래 폴더식 손잡이가 아닌 좌우 양옆으로 돌아가는 반회 전식으로 디자인적 심미성이나 종이를 고정한 후 넘겼을 때의 편의성 등이 상하 폴더식보다 우수하다. 앞구르기냐 옆 구르기냐의 차이정도일 수 있지만 옆 구르기인 좌우 바인더 클립이 훨씬 미려하다. 플라스틱은 선호하지 않는데 손으로 누를 때의 압력과 아귀가 맞지 않는 것 같은 뻑뻑한 느낌이 별로다. 보통 클립&바인더들은 스테인리스나 철로 생산되는 것이 많은데 누를 때 손으로 전해지는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요즘 마음에 들어온 클립이 또 하나 있는데 바로 불독 클립 Bulldog clip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사용해온 형태라 레트로한 감성과 함께 짱짱한 탄력성이 가장 매력으로 어떤 두께의 종이를 집더라도 모든 것을 꽉 움켜쥐고 놓지 않겠다는 듯 야물게 물린 모양새를 보면 신뢰도 200% 마음이 흡족하다. 

한 때 애정 하는 아이템이었던 슬라이드 클립 Slide clip, 지금은 사이가 시들해져 버렸지만 아마도 그 이유는 반영구적으로 쓰일 서류에 썼어야 할 것을 아무 곳에나 무분별하게 집어 대고 빼는데 고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묶어놓아야 할 서류를 발견했을 때 슬라이드 클립을 사용하려고 찾는 그 순간이 꽤 기쁘다.

할핀이라고 부르는 브래스 패스너 Brass fastener는 종이에 구멍을 뚫고 할핀을 넣어 양쪽으로 다리를 벌려주면 끝. 종류는 다리 길이별, 재질별로 구분되고 우리가 학창 시절에 많이 사용하던 종이 파일과 유사한 원리이나 크기가 훨씬 작고 종이 파일에 고정된 다리는 멀리 벌어져 있어 생김은 다르다. 할핀은 A4형태의 페이퍼 고정보다 얇고 편평한 재료에 움직임을 필요로 할 때, 요즘은 종이 인형이나 장난감 등을 만들 때, 많이 사용한다.

스테이플러 Staler, 우리가 호치캐스라고 부르는 그것, 는 클립의 종류는 아니지만 고정 장치의 카테고리에 속한다. 학창 시절부터 레포트나 어디 기관에 서류를 낼 때 등 일상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고정 장치로 다른 것들과 달리 거추장스럽지 않고 빠르다. 게다가 온전한 스테이플러 심을 하나 끼우면 30묶음에서 200묶음까지 거뜬히 찍어댈 수 있으니 1갑을 사면 1000묶음 이상 고정이 가능해 가성비 최강일 것이다. 

흐트러지는 것들을 스스로 가지런하게 모양을 잡도록 한 후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고, 제 할 일을 다 하면 놓아주는 고정 장치 클립. 어찌 사랑하지 않겠는가.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습도 등 의 환경에 오래 노출될 경우 녹이 슨 자국이 남는다는 것.  





클립의 역사

Photo image by Suvro Khan



페이퍼 클립의 기원과 역사를 간략히 확인해보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클립 디자인은 1892년에 상품이 발표되고 1894년 광고 및 판권 소유, 1904년 Gem이라는 이름으로 상표를 취득했다. 현재의 클립 디자인은 이 Gem Clip의 형태와 같으며, 이후 다양한 모양과 성능을 지닌 클립들이 1900년대 초반까지 경쟁하듯 특허등록을 한다. 1867년 처음 특허등록되었던 페이퍼 클립은 V형 리본이 뒤집힌 형태(Fay Paper Clip, 1867; Improved Triangle, 1917)였으며, 이후 몇 년 간격으로 실핀 형태(Wright Paper Clip, 1877), 평평한 금속조각을 접거나(Angell Paper Clip, 1889) 판금을 분리해 움직임을 준 형태(Eureka Clip, 1894), M자형(Niagara Paper Clip, Cole Paper Clip, 1897; Daisy Paper Clip, 1899; Improved Niagara Paper Clip, 1908), P자형(Perfection Paper Fastener, Schooley Paper Fastener, 1898), W형(Mogul Paper Clip, 1906) 외 다양한 와이어 변형이나 젬 클립 형태에 요철을 주는 방법 등이 적용되었다. 그러나 현재 널리 보급되어 사용 중인 페이퍼 클립 디자인은 100년 이상 고유의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이 시기에 상표 등록된 삼각형, 요철 무늬, 리본 모양, 일자형, 하트형 등의 클립들은 현재 춤추는 모양, 기하학무늬, 타이포형 등 다양한 형태들로 변형 발전되어 왔다. 그런데 왜 젬 페이퍼 클립이 가장 대중화된 것일까?

먼저, 오피스 뮤지엄(officemuseum)에서 설명하는 페이퍼 클립을 발명했었던 시기에 다양한 디자인이 끊임없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을 살펴보자. 첫 번째, 종이를 잡지 못하거나 찢지 않아야 한다 / 두 번째, 상자 보관 시 다른 클립과 엉키지 않아야 한다 / 세 번째, 두꺼운 종이 묶음을 보관할 수 있어야 한다 / 네 번째, 서류를 단단하고 안전하게 잡아야 한다 / 다섯 번째, 파일링 시 더 평평하고 얇게 보관할 수 있어야 한다 / 여섯 번째, 쉽게 끼울 수 있어야 한다 / 일곱 번째, 가벼운 무게로 우편 요금을 줄여야 한다 / 여덟 번째, 변형되지 않을 것 / 아홉 번째, 와이어를 최대한 적게 사용해 저렴해야 한다. 많은 업체들이 이 9가지 디자인 기준 중에서 한 두 가지 사항이 다른 디자인보다 나을 경우 디자인 우위를 강조하며 마케팅했으나, 결국은 젬 클립이 대중화되었다.

그 이유를 짐작해볼 때, 젬 클립은 9가지 조건을 모두 적당한 수준에서 만족시켰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젬 클립은 절대 완벽한 형태나 사용성을 지니지 못했다. 사실 대중화된 젬 페이퍼 클립은 내구성이 약하고 5장 이상의 종이를 집기에 버거우며, 형태가 뛰어나게 미려하지 않다. 하지만 V형이나 M형, P형, W형 등은 종이를 집을 때 와이어 절단면이 바로 닿아 종이에 찢긴 자국을 남겼을 것이다. 와이어가 아닌 판금형은 높은 제작단가에 비해 종이 정리하는 양이 많지 않았으리라. 젬 클립에 요철을 넣은 형태는 강하고 안정되게 고정한다는 장점인 반면 종이에 깊은 요철 자국을 남기거나 제거하는 것이 힘들 가능성이 높다. 유럽에서 가장 널리 사용 중인 형태는 젬 페이퍼 클립의 와이어 구부림 횟수는 유지하되 한쪽은 일직선, 한쪽은 삼각형 형태로 디자인해 완벽한 젬 페이퍼 클립(Perfected Gem Paper Clip, 1934)이라고 특허를 낸 것이다. 원형 곡선으로 마무리되어 종이를 쉽게 끼고 뺄 수 있으며 적당한 종이 고정, 저렴한 제작단가 등 젬 페이퍼 클립이 지닌 장점에 종이를 끼우는 방향을 삼각형 모서리로 변형해 쉽게 끼우도록 하고 종이 단면과 닿는 반대편은 일직선으로 처리해 종이서류 보관을 더 용이하게 만들었다. 어느 면에서나 평균적이고 보편적이라는 장점이 결국 가장 널리 사용할 수 있었던 원인인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언제나 창의적 사고! Different Think! 을 외치면서도 페이퍼 클립처럼 어디에서나 적응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인간이 되어야 오래 남을 수 있다고 모순된 주장을 하곤 한다. 대량생산이 가능한 가성비 높은 공장형 상품과 인구와 성공 포화상태에 놓여 방황하는 인간을 같은 선상에 놓고 바라보기 때문이리라. 



★ 페이퍼 클립은 미국이 2차 세계대전 후 패전국 독일의 인재들을 당시 라이벌이었던 소련보다 더 빠르게 데려오기 위한 비밀 작전명이기도 했다. 
★ 이렇게 가성비 좋은 페이퍼 클립이 최근 한 개에 185달러라는 가격에 판매되어 놀라움을 주었는데, 사실 명품 브랜드 프라다(PRADA)의 머니클립(Monerclip)이었기 때문이다. 
★ 위 내용 중 역사와 관련된 부분은 https://www.officemuseum.com/paper_clips.htm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클립 취향 찾기




혹자는 문구류를 ‘예쁜 쓰레기’라고 칭했는데, 아마도 문구의 범위가 매우 광범위하기 때문일 것이다. 쓰임에 목적을 두던 상품에 컬러, 모양 등의 다양한 변화를 주기 시작하면서 말 그대로 예쁘게 진화한다. 클립과 바인더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형태와 컬러를 적용해 목적에만 충실하던 것에서 탈피한 여러 변주의 상품들이 등장한다.

클립 덕후 영역에는 발끝에도 못 미치지만 그 매력에 매료된 1인으로서 클립과 여러 고정장치들을 하나씩 모으기 시작했다. 목적에 충실하면 좋을 종류, 아티스틱하고 유니크함이 돋보이면 좋을 종류, 편리함 때문에 자주 손이 가는 종류, 아껴 쓰며 남겨두고 싶은 종류, 그때는 예뻤지만 지금은 감흥이 떨어진 종류 등. 이 과정에서 조금 더 선호하는 모양, 색상, 기능이 분류된다. 취향을 찾는다는 것은 단순히 순간적 결정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고 경험하고 분류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거쳐 산출된 나만의 데이터 같은 것이다. 이 과정이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도 있고 정말 몇십 년에 걸쳐 이뤄질 수도 있다. 사실 문구의 영역은 여학생들이라면 초, 중, 고 학창 시절 컬러별 펜 사기, 엽서 모으기, 스티커 수집, 다이어리 꾸미기 등 한 번쯤은 거쳐가 봤을 손쉽게 취향을 결정할 수 있는 곳이다. 한때, 혹은 지금도 엽서, 작은 크기의 편지지, 편지봉투를 꾸준히 사고 고스란히 서랍 속에 모아두는 것을 보면 종이와 관련된 문구 Stationary들을 좋아하나 보다 싶다. 단지 수입창출을 위한 노동이라고 생각했던 직업도 내가 좋아하던 것들을 많이 활용하거나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한 영역이라는 것을 떠올리니 나름 덕업 일치 일수도 있겠다. 

고정장치와 페이퍼 클립에 대해 구체적인 관심을 가지고 훼이보릿 썸띵 2개의 글(vol.13-14)을 올리고 난 이후로 고심해서 하나씩 수집하기 시작했다. 전투적인 수집은 아니었지만 방문하는 곳에 클립이 있고, 마음에 드는 모양이 있으면 그 전보다는 고민을 짧게 했다. 다양한 모양들을 모으는 재미, 구매한 후 실제로 사용하는 재미가 있었다. 구입하고 난 후의 뿌듯함과 단순히 ‘예쁜 쓰레기’가 아닌 ‘예쁜 실용품’이라는 점이 더 매력을 자극하는 요소다.

이번 일본 여행에서 시부야 로프트 LOFT를 방문했을 때, 가장 많은 수의 클립과 바인더들을 샀는데 클립과 바인더들만 따로 모아놓은 코너가 큰 사각기둥 4면을 넘게 차지하고 있었다. 우리가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쓰던 양쪽이 둥근 젬 클립은 실용성과 심미성 양쪽에 무게를 둔 다양한 디자인으로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지금 내가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베로스 클립 LAGK-103. 크기는 23mm로 27mm 보통 젬 클립보다 길이도 짧고 폭도 좁다. 하지만 일반 클립이 길이와 구부러짐에서 엉성함을 가지고 있다면 LAGK-103은 와이어 절단면이 뒤로 들리지 않고 딱 떨어진다. 종이에 클립을 물렸을 때 작지만 일반 클립보다 잡고 있는 힘이 좋아 그 진가가 크게 발휘된다. 다만 길이가 짧기 때문에 A4용지 여러 장을 고정하려면 2개는 사용해야 안심이 된다. 그럴 때는 끝이 뾰족해 길쭉한 삼각 형태의 LAVK-101을 사용하면 된다. 이런 이유들 때문인지 책상 서랍 안에는 기본 스테인리스 젬 클립이 없다. 그래서 간혹 외부에서 서류를 전달받을 때 끼워주던 것을 몇 개 보관하는데 정작 비교를 위해 찾으면 보이지 않는 미스터리. 같이 구매한 100mm 크기의 대왕 클립은 솔직히 쓰임보다는 ‘커다란 젬 클립도 있다’라는 상징적 의미가 큰지 아직까지 마땅히 쓸 곳을 찾지 못했다. 기본형 외에 행성과 별똥별 모양, 지붕 위에 누워있는 스누피, 후지산을 선택했다. 정말 너무 많은 종류의 디자인이 있어서 정말 30분 이상 쭈그리고 앉아 고민했으나, 선택은 기본 목적에 충실하면서 변형을 준 아이들을 위주로 골라 넣었다. 

2면 정도가 클립이라면 나머지 2면은 집게나 불도그 클립 등 지렛대를 이용한 상품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평소 좋아하지 않는다던 플라스틱 바인딩 클립을 포함 펜 코 Penco 제품과 라이온 LION 제품, 베로스 와이어 클립을 담았다. 모두 종이를 집는다는 목적에 충실하면서 약간의 디자인 변형을 준 제품들이다. 바인딩 클립은 수십 장의 종이 문서를 보관하는 나에게 가장 활용도가 높다. 펜 코 플라스틱 바인더도 제법 제 역할을 잘 수행한다(그래도 여전히 짱짱함이 떨어져 약간은 못 미덥다).

그리고 미츠비시 이치고칸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급하게 구매했던 페이퍼 클립스 Paper clips. 급한 마음에 모양이 다를 거라 생각하지 못하고 하나만 샀는데, 연대별로 20세기 초 미국에서 사용하던 클립을 일본 장인이 복제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내가 구매한 것은 1905년도 복제품. 박스에 클립 디자인과 복제한 제품의 연도가 그려져 있다. 

서울의 한 백화점을 들렀다가 만난 리온 델레라 Leone Dellera. 박스 디자인부터 ‘전통 있음’이 묻어나 있다. ‘fermagli antiruggine(Rustproof paper clip)’ 박스 측면에 녹슬지 않는 클립임을 알리는 문구와 박스 안에 들어있는 클립 디자인과 개수가 적혀있다. 한쪽 면은 삼각, 다른 한쪽은 굴곡이나 요철 없는 플랫한 디자인과 72mm 중형 황동 클립을 구매했는데, 쓰임은 많지 않다. 잡아주는 힘이나 종이에 끼워질 때의 느낌은 일반 원형 젬 클립과 비슷하다. 델레라는 전통과 박스 디자인, 클립 형태가 다했다. 함께 구매한 2개의 집게는 상표 등 아무 표시가 없어 어디서 제작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반 집게와 약간 차별성을 둔 디자인이 눈에 띈다.

그동안 수집한 클립들을 모두 펼쳐 모아보니 개수나 종류는 많지 않지만 제법 책상을 가득 채운다. 은근하고 소소한 기쁨을 주는 아이템 클립. 도대체 변형된 모양들은 대체 어떻게 만드는 것인 것 제작과정도 궁금해 영상을 찾아보니 기술의 발전으로 가능한 결과물임을 확인했다. 일반 젬 클립은 큰 원형 회전판에 클립 와이어 모양을 눌러주는 철판 3개와 절단하는 칼이 길이에 맞추어 각도에 따라 고정되어 있다. 와이어 고정대에서 회전판 속도에 맞춰 와이어를 넣어주면 회전판이 빠른 속도로 지나가면서 클립이 완성되어 밑으로 떨어진다. 변형된 모양의 클립들은 기계 공정이 더 섬세해져서 3D프린터기가 모양에 따라 움직이는 것처럼 와이어 고정 및 송출 부분에 로봇 손가락 같은 기계가 와이어 모양을 구부려 원하는 모양을 만든다. R핀과 같은 일자형 고정클립은 요철 프레스를 거쳐 꺾여 내려오면 손가락 기계 2개가 양쪽에서 눌러 핀 모양을 만들어 낸다. 클립은 그 모양도 쓰임도 매력적인데 만들어내는 과정도 너무 흥미롭다. 온라인 팬시몰이나 감성 아이템을 콘셉트로 한 사이트에서도 이미 많이 판매하고 있는데 아직 한 번도 구매한 적은 없다. 직접 만져보고 체험한 후 사는 걸 좋아하는 성격상(인터넷 정보를 꼼꼼하게 읽지 않는 성급함으로 원치 않는 선택을 하는 것)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직접 돌아다니다 만나게 되는 클립들을 수집하게 될 것 같다.


22mm(아래)부터 100mm(위)까지 다양한 크기의 페이퍼 클립. 손에 쥔 100mm 클립 제법 크다.





연도별 클립 수집 Favorite clip history



2007

2007년 처음 일본 무지에서 구매했던 디자인 클립 그때는 많이 없던 디자인이라 아껴 쓰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나무는 없고 눈사람과 양말만 남았다 예쁜 쓰레기 아니고 예쁜 클립


2014-15

수십 장의 서류를 묶어놓을 일이 많았던 시기 구입했던 슬라이드 클립, 날클립(feat.Kitty) 


2017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 춤추는 사람 클립


2018

현대백화점 놀러 갔다가 우연히 이탈리아 리온델 레나 클립 조우
Zoom>  Fermagli 4 & 7

2018-19

Penco, LION, Velos 바인더 클립


2019

후지산 모양 클립, Fujiyama gem in 시부야 로프트 LOFT
우주 행성과 별똥별 운석 모양 클립 in 시부야 로프트 LOFT
지붕 위에 누워있는 스누피 모양 클립 in 시부야 로프트 LOFT
Paperclips No.1905 in 미츠비시 이치 고칸 미술관 아트샵
베로스 클립 Velos clip 22mm in 시부야 로프트 LOFT 
Zoom


베로스 클립 Velos clip 27mm in 시부야 로프트 LOFT


Zoom




아직 종류나 개수는 많지 않지만 모아 놓으니 또 하나의 구성이 된다





찾아가기


베로스 Velos는 1937년 창업해 금속 문구를 꾸준히 개발 생산해 온 일본 회사이다.

http://www.velos.co.jp/  


주세페 델레라 Dellera Giuseppe는 1850년 창업한 금속 문구 회사로 6세대째 가족경영을 이어온 이탈리아 회사이다.

http://www.delleragiuseppe.com/cms/index.php/it/  


라이온 LION office는 1792년 창업, 1881년부터 라이온이라는 이름으로 문구류를 제작 판매한 일본 회사이다.

https://www.lion-office.com/company/index.html  


미츠비시 이치고칸에서 봤던 페이퍼클립스 Paperclips 일본 장인 버전 복제품들을 판매하는 사이트

http://m.13inch.co.kr/Main/BrandIntro/10421  


펜코 Penco는 일본 문구 브랜드 Hightide의 가상 해외 문구 브랜드(by 10x10)

http://hightide.co.jp/en/penco/  








클립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기본 클립 만드는 공정 과정 

https://youtu.be/OsDdmDFDYHA?t=71

빠른 속도로 돌아가는 회전판이 와이어를 눌러 치는 방식



디자인 클립 공정 과정

https://youtu.be/niIh7lstjtE?t=5

기존 방식보다 진화된 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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