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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착한소식 Nov 11. 2021

0화 최신형 핸드폰, 날로 스마트해지는 아이

아빠가 육아를 만났을때 보이는 16가지 우화이야기

핸드폰에 지문인식이 된다고? 우와~~

카카오톡에서 바로 송금이돼네? 우와~~

이번에 접는 핸드폰이 나왔데! 대박!!


나는 내가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기기속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좀 적응되었다고 생각하면 어김없이 다음해 최신형 핸드폰이 나온다. 적응하지 못해도 상관은 없다. 하지만, 내 손발이 고생한다. 최신형 핸드폰말고도 너무나도 빠른변화로 고생하는건 더 있다. 1년마다 변하는게 아니고 날마다 변하는 아이가 그렇더라


" 으~~아~~~앙 으앙~~"

 울음소리가 들리는 지금은 한 밤중이다. 우리 네가족은 한 방에서 잠든다. 공간을 채우고도 남을 둘째의 울음소리가 계속 들리는걸로 봐서는 꿈이 아니다. 내가 덮고자는 이불의 보드라움이 느껴진다. 귀로는 들리지만 눈은 아직 눈꺼풀을 들어올릴 힘이 없다. 내몸인데 일으키듯 세운다. 뻑뻑하지만 겨우 일어났다. 소리나는 쪽으로 몸을 돌려본다.


저기 멀리 우는아이가 보인다. 우리 5살배기 둘째다. 아이도 앉은체로 나를 본듯하다. 왜 이제야 나를 봤어 라고말하는것 같다. 더 크게 우는 우리 둘째다. 나는 잠이 덜깬 목소리로 물어본다.


"왜그래? 왜그래 웅?"


어둠속에 아무것도 안보일것 같지만 아이의 얼굴에 울상주름이 너무 자세히 보인다.


"으아앙~ 흑흑~ 무서운 꿈을꿨어"

울음소리에 가려져서 안들릴 법도한데 또박또박 우는이유를 나에게 설명한다. 아직은 혀가짧아서 그마저도 귀엽다.


"아~그랬구나. 괜찮아 괜찮아"


아이는 계속울다가 이내 또 말을한다.


"무서워서 잠을 못자겠다고오~~" 하면서 끝말에 짜증을 실어 올린다. 왜 몰라주냐는듯한 투정이 섞여있다. 울상주름이 몇 개 더생겼다. 투정을 한계단 더 높이면서, 팔도 휘휘젖는다.

"으아~~~으앙~~~ 너무 무섭다고오~~!!"


는 우리 사이에 잠들어있는 첫째를 지나 둘째곁으로 다가간다. 좀 더 따뜻함을 섞어 같은 말을 반복해준다.

"무서워서 잠이 안왔구나. 괜찮아 괜찮아. 아빠가 옆에 있어줄께"

라고 말하며 한 손으로는 등을 토닥 토닥해준다. 그렇게 한참이 지났다. 아이의 울음소리는 연주회가 끝나가듯이 볼륨이 점점 작아진다. 빠르게 뛰던 내심장도 점점 작아진다.


그 소리에 맞춰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다. 아이가 말을 못하던 한살배기였을때다. 아기띠가 없으면 않아주기 힘들정도의 통통하게 살이 오른 갓난아기다. 그날도 아이가 잠을자다가 자지러지게 울음을 터뜨렸다. 나는 불안감에 오만가지 생각을 한다.

'분유를 덜먹었나?', '어디 아픈건아닌가?', '얘가 왜이러지?'


그때는 아이가 울면 먹이거나 안아주거나 두가지 선택지밖에 없었다. 아기띠 넘어로 등을 토닥토닥 해준다.

의 발도 투벅투벅 집안을 걸어본다. 나의 가슴과 아이의 가슴이 맞다아 함께 뛰고 있다.


아이가 팔로 꼭 잡고있던 아빠의 어깨가 느껴진다. 걷던길 또걷고 또겄는다. 방은 좁지만 아가는 먼길을 여행하는중이다. 시간이 함참 지났다.

"툭~" 하고 떨어지는 아이의 팔


아이는 그렇게 잠이 든다. 나는 행선지의 마지막인 아가침대옆에선다. 아이의 등센서가 닿을까 걱정과함께 천천히 침대에 눕혀준다. 이때만큼은 나무늘보가되는 아빠다. 슬로우 비디오가 된다. 센서를 밟아서 다시감기 하는 초보 아빠는 아니었던거다.


 그때 토닥여 주었던아이가 말을 할 줄 알았다면, '아빠 나 무서운 꿈꿨어', '그래서 잠이안와' 라고 말했을거다. 갓난쟁이였을때는 뭐가 그렇게 불안했는지 모르겠다. 아빠가 처음이라 감정들도 처음이었다. 아이도 어둠이 처음였을테지. 지금은 제법 커서 등센서는 사라졌지만 변함없는건 아빠곁에서 자는 아이의 모습이다.

토닥.. 토닥..


잠자기 힘들었던 아이는 통잠을 잔다. 걷던아이는 걷기시작한다. 걷기시작하면 이곳저곳에 부디친다. 숟가락질을 하기시작하면 다 흘린다. 끝도 없다. 그렇다.  매년 변하는 핸드폰은 껌이다. 손발 고생쯤은 우습다. 육아가 해도해도 힘든이유가 이것이다. 좀 적응될만하면 최신형이되어있다. 그것도 바로 다음날! 사실 그 변화는 너무나도 값진 내 아이의 성장인데 잘보이지 않는다. 단지 우리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할뿐이다. 아이의 변화는 손발 플러스 마음고생까지 각오해야한다. 최고의 선물이다. 마치 최신형핸드폰을 새로산것처럼!


여기 변화에 고생하시는 분이 또 있다.

"따르릉~~~" 전화기가 울린다. 어머님이다.

철커덕

"야~! 이거 카톡이 안된다~! 아우 답답해죽겄어... 빨리좀 와라"

씁쓸하지만 곧 우리의 이야기다


육아 명언 첫번째

"아이를 돌보는게 너무나도 힘든건 날마다 변덕인 아이때문이 아니다

아이가 날마다 성장하기때문이다.

그 변화는 우리에게 찾아오는 매일의 선물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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