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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선 Aug 21. 2020

12살 솔이가 본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나의 비밀친구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읽고

  나의 비밀친구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읽고     

어른들은 말한다. 말 잘 듣는 것이 철이 드는 것이라고, 우리는 그 인식을 가지고 살아왔다. 하지만 깨달아야 한다. 철이 드는 것은 무엇인지. 철이 드는 것은 새로운 것을 배우고 마음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또한 아픔 속에 있는 경험 만큼도 마음 속의 작은 새를 떠나 보내는 것도 철이 드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말썽꾸러기 다섯 살 제제가 원수로 알던 뽀르뚜가와 비밀 친구가 되어 도와주고 사랑을 주고 받는 방법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생애 첫 이별 역시 뽀르뚜가를 통해 알게 된다. 결국 제제는 충격에 빠지게 된다.    



제제가 뽀르뚜가를 만났을 때, 자신이 없어져 버리는 게 가족에게 좋을 것 같다고 뽀르뚜가에게 말했다. 나는 한 순간에 뽀르뚜가가 된 것처럼 제제가 안쓰러웠다. 가족의 보살핌을 받아야 할 나이에 그렇지 못한 제제가 안쓰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제처럼 살아갈 의욕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살아갈 의욕을 포기한 다는 것은 희망을 포기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구의 공기 같은 존재 일 수 있기에 기쁘게 할 수 있기에 절대로 쉽게 살아갈 의욕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그 고통은 철이 드는 방법 중 하나 일 수 있다. ‘오싱’ 에서는 오싱의 친구 가요가 더 이상은 힘들다며 아이와 편지를 남겨 두고 세상을 떠났다. 이 책은 주인공 오싱이 많은 시련을 겪으면서 성장하고 포기하지 않고 사는 이야기다. 제제와 가요는 진정한 나의 참 모습과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고 살아갈 의욕을 포기했던 것이다. 하지만 오싱과 뽀르뚜가는 제제와 가요가 안쓰러웠을 것이다. 살아갈 의욕을 포기한 다는 것은 나의 공기같은 존재를 버리는 것이고, 나의 희망을 버리는 것과 같다.    




제제가 사랑하고 비밀 친구인 뽀르뚜가가 교통사고로 죽었을 때, 나는 제제의 애처로운 모습이 그려졌다. 갑작스런 이별, 너무 슬픈 것 같다. 다섯 살 밖에 안 된 제제는 이런 슬픔과 이별을 어떻게 생각할까? 처음 느껴보는 슬픔과 이별, 당연히 슬플 것이다. 하지만 뽀르뚜가는 꼭 제제를 지켜봐 줄 것을 믿는다. 그와 동시에 제제는 그것을 느끼기를 바란다. ‘갈매기의 꿈’에서는 특별한 꿈을 가진 갈매기 조나단이 사랑하던 제자를 떠난다. 이 책은 조나단이 특별한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다른 갈매기들이 꿈을 무시하고, 무리에서 내쫓지만, 조나단은 조나단의 꿈은 포기하지 않는다. 나는 제제와 조나단을 통해 슬픔과 이별의 고통을 느끼게 되었다. 제제가 그 고통 속에서 발버둥치고 있지 않기를 빌며, 생각하게 되었다. 슬픔과 이별은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지만 그 속의 고통을 헤엄쳐 나오며 철이 들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철이 든다는 것은 무엇이며 어떻게 철이 들 수 있는지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구성되고 있다. 우리가 철이 든다는 것을 깊이 생각한 적이 없지만 이 책을 읽고 달라질 수 있다. 만약 제제와 같은 말썽꾸러기가 있는 것은 어쩌면 마음 속에는 고통이 숨어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별, 슬픔, 들어만 봐도 힘들지만 이 사이에 고통들은 나를 성장시키고 철이 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슬픔 경험이라 볼 수 있다. 또한 제제의 순수하면서 어른 같은 제제는 모든 사람들이 본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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