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햇살이 지친 오후.
텃밭 그늘 아래에서
차가운 수박 한 조각을 베어 물었다.
달콤한 그 맛 속에
할머니의 웃음이 스며 있었고,
어린 날의 웃음소리도 따라왔다.
조금은 지쳐있던 마음도
그 순간만큼은
파르르 떨리며 웃었다.
살아간다는 건,
그렇게
하루의 더위를 식히는 작은 기쁨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