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먼 나라를 가도
나는 결국, 길거리로 간다.
지나가는 사람들,
잠깐 눈이 마주친 얼굴들,
무심한 건물의 그림자까지도
왜 이렇게 좋을까.
나는 이 나라의 하루를 바라본다.
커피잔, 자전거 바퀴, 창문 틈 사이 햇살.
그 모든 게
말없이 나를 안아주는 것 같아.
길을 걷는 건
그곳의 진짜 마음을 듣는 일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어디를 가도
천천히
아주 고요히
길을 걸으면서
사진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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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백리(景香百里)
영향천리(影香千里)
추향만리(追香萬里)
한 장면의 풍경은 백리를 따라가고
한 컷의 사진은 천리를 따라가며
한 조각의 추억은 만리를 따라 마음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