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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정 Oct 17. 2020

삶의 의미, 이유

어떤 일을 하든 그 일에 대해 자신만의 이유, 의미를 찾는 것이 나에게는 굉장히 중요하다. 그 의미가 외적인 혹은 외부로부터의 의미나 이유여서는 안 된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여겨지는 독서나 서평 등의 활동 또한 이러한 행위의 이유나 의미가 나 자신으로부터 나오지 않으면 그 행위를 지속할 수 없게 된다.

나는 왜 책을 읽고 있는가. 왜 책을 읽고 서평을 쓰고 그러는 과정에서 느낀 것들을 블로그에 올리는가.


나 자신의 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월급이라는 형태가 내 노력의 대가와 내 능력의 정도를 수치화해서 보여준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월급이라는 숫자, 금전의 형태만으로는 결코 내 일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나 자신에게 설득하지 못한다. 나는 왜 이 일을 해야만 하는가, 에 대한 나 스스로부터 우러나오는 답을 찾을 때 비로소 나는 그 일에 나의 모든 능력을 쏟아 부을 수 있다.


나의 취미는 내 일이며 독서이며, 아이들과의 독서수업이다. 나 스스로 그 일들에 대한 가치를 찾고 있기에 내 일이 곧 취미이며 기분전환이다. 그 일들에 대한 나만의 이유의 의미를 찾는다면 그것들 외에 다른 곳에서 기분전환을 할 무언가를 할 필요가 없다. 내가 의미를 찾은 그 일들 자체에서 충분히 나는 보상을 받는다.


하지만 가끔씩은 그런 나의 생각들이 흔들릴 때도 있다. 아주 가끔씩 주기적으로 이대로 괜찮은가, 이것이 최선인가, 나는 나를 최대한 사용하고 있는가, 안이한 타협은 아닌가, 더 나은 선택은 없었는가 등을 고민한다. 

사회적인 시선에서 볼 때의 나와 내 스스로 결론 내린 삶의 방식이 어긋남을 느낄 때에도 가끔씩 흔들림을 느낀다.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끔씩은 돈이 더 중요할 때도 있다는 생각도 한다. 


그렇게 가끔씩 흔들리면서도 무엇이 더 옳은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정답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방황 속에서도 ‘생각’을 멈추지 않고 내 생각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물으며 조금씩 조금씩 걸어가고 있다. 그것이 어쩔 수 없는 나의 삶의 방식이란 생각을 한다. 지혜롭고 현명하고 영리하지 못해서 빠르게 옳은 방향을 골라 그곳을 향해 질주하지 못한다. 의미를 찾지 못하면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 것 또한 내가 가진 고집스런 삶의 방식이다. 

인생에 정답이 없기에 나의 생각을 물으며 책과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조금씩 천천히 나아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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