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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정 Oct 17. 2020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이병률의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라는 책을 읽고 그 속에서 좋아하는 구절들을 정리하고 있다. 정리하며 저자가 던진 말들에 혼자서 대답하고 추억을 더듬고 설레어 하고 있다.

내가 언젠가 여행을 하게 된다면, 이 작가처럼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되었을 때일 것이다.


시인이기도 한 작가이기에 그의 산문집은 한 편의 시집이다.

사랑을 하고 있든, 이별한 사람이든 혹은 새로운 사랑을 기다리는 사람이든 작가의 글은 마음을 건드린다.

색에 대한 작가의 시선은 신선하다. 분홍과 보라를 좋아하는 내게, 그가 보는 분홍과 보라에 대한 생각은 마음 한 켠에 방을 내주고 만다.


갖고 싶은 책이 생기고 갖고 싶은 문체가 생기고 갖고 싶은 시선이 생기고 가지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 그건 참 행복하고 설레는 일이다. 가지고 싶은 게 있다는 건 살고 싶다는 마음이다.


저자는 곳곳에서 ‘당신’이란 단어를 쓴다. 따뜻하다. 그가 쓴 당신이란 단어는 연인을 가리키는 당신일 수도 있고 여행지에서 만난 마음을 한 번 나눈 사람일 수도 있다.

당신이란 단어가 이렇게 따듯하고 가지고 싶은 적이 있었을까.

좋아하는 작가가 늘었다. 좋아하는 책이 늘었고 꿈이 하나 늘었다.


5월의 오늘을 선물 받았는데, 새로운 좋아할 것 하나를 또 선물 받았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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