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지만 먹고살기 어렵다? 먹고살 수 있지만 즐겁지 않다?
#일본 #그린즈 #소셜회사 #창업 #스타트업
(원본링크 : https://greenz.jp/2017/09/15/greenz_social_company/ )
게시일 : 2017.09.15
소셜 영역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회사나 NPO등 단체를 만들어 사업을 시작할 때,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까' 하는 문제에 가장 많이 부딪치게 됩니다.
이념과 비전을 품고 열심히 활동해나가고 싶지만, 그것이 지속가능한 수익으로 연결되긴 무척 어렵습니다. 반대로, 수익을 올리는 것에 치중하다보면 왠지 처음 생각했던 이념이나 비전에서 벗어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 맙니다. 그런 딜레마에 빠진 사람들이 적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번에 그린즈에서 운영하는 그린즈 학교에서는 소셜 영역에서의 비즈니스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가을 클래스 <소셜회사 만드는 법>을 개강합니다.
소셜 영역에서 사업을 시작해 수익을 올리며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가고 있는 회사나, NPO의 프로듀서 역할을 하고 있는 분들을 강사로 모셔 조직 운영 및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배워가는 총 8회의 연속 강좌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나만의 프로젝트를 넘어서, 사업 및 조직의 구조를 통해 사회 문제의 돌파구를 만들어가고 싶은 사람을 위한 실용적인 클래스입니다.
이번 개강에 앞서, 그린즈의 대표이자 greenz.jp의 편집장인 스즈키 나오씨와 그린즈 사업 총괄 이사, 프로듀서 오노 히로유키의 대담을 제공합니다.
즐겁지만 돈이 안되는, 돈은 되지만 즐겁지 않은 두 과도기를 모두 경험해온 비즈니스 모델인 그린즈의 행보를 돌아보면서 <소셜회사 만드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오노 자, 무엇부터 이야기할까. 소셜 회사를 만드는 방법.
나오 그렇네, 어떻게 시작하는 게 좋을까.
오노 소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곳을 보면, 나오씨처럼 비전을 그리는 역할이 있고 저처럼 프로듀서의 역할인 사람이 있는데, 사실 업계에는 그 둘 중 하나밖에 없는 곳이 많다. 사회성과 비즈니스의 균형에서 고민하고 있는 단체를 많이 만날 수 있다.
나오 그런 것 같다.
오노 좋은 사업의 모델은, 반드시 겉으로 보이는 '가치 제공 모델'과 그 가치를 더욱 강화하고 이어가기 위한 '지속성 모델'이 일체화 된 모습을 하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가치 제공 모델'의 그림자처럼 받치는 역할이 바로 프로듀서이다. 말하자면 지브리 스튜디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스즈키 토시오 프로듀서 같은 존재처럼.*
*미야자키 감독의 재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영화는 그냥 완성되지 않는다. 예산을 만들어 직원을 모으고, 제작 현장을 준비하고, 영화 완성 후에 영화관을 확보하고 홍보와 광고를 하고, 상품이나 DVD판매, 그리고 다음 영화의 제작비까지 확보하는 것. 그 일련의 흐름이 모두 함께해야 비로소 영화를 제작할 수 있다. 그 전체적인 제작 영역을 총괄하며 담당하는 것이 스즈키 프로듀서. 더 말하자면, 미야자키 감독은 한 번도 자신이 만든 영화 테마를 스스로 결정한 적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 영화의 시작은 항상 스즈키 프로듀서가 '미야자키 씨, 다음은 이런이런 테마로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라는 질문으로 시작된다고 할 정도.
그렇지만 특히 NPO법인 같은 비영리 조직 형태를 하고 있는 곳은, 프로듀서 역할이 다른 곳에 비해 더 적은 것 같다. "좀처럼 돈이 되질 않습니다" 라는 상담을 자주 받는다.
지금의 그린즈는 연재 콘텐츠나 학교, 워크숍 등을 결합하여 기업과 지역 자치 단체 등과 함께 프로젝트를 해나가며 자체적으로 비즈니스 방법을 만들고 있지만, 원래 제가 합류하기 전에는 어떤 상황이었나?
나오 원래 2006년, 다른 회사에서 시작한 웹 매거진 <greenz.jp>의 운영을 3명의 유한 사업 조합의 형태로 전환한 것이 계기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전혀 돈을 벌지 못하고 있었다. 웹 디자인 자체도 완성되지 않았고, 그렇다고 해도 그걸 개선하기 위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나오 그래서 "greenz.jp"에서 단기적으로 돈을 만들어내는 것은 포기하고, 우선은 어쨌든 편집 프로덕션으로 돈을 벌고 조직을 세워 나가자는 판단을 했다.
오노 웹 사이트 운영이나 브로셔 제작 이라든지 여러가지를 하고 있지 않았는지?
나오 맞다. 미디어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환경과 사회 문제를 잘 알고 있다는 것과, 멤버들이 디자인과 편집 일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활용해서 단기간에 수익을 창출하려고 했다.
그렇게 편집 프로덕션으로서 영업을 하고, 일을 수주해서 제작하면서 1년 정도 돈을 모아 'greenz.jp'의 직원을 고용했다. 이건 정말 그 당시로선 상당히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나오 그래서 자체 컨텐츠를 만드는 것에도 힘을 쏟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 후에도 변함없이 편집 프로덕션 일로 돈을 벌고 'greenz.jp' 자체는 돈이 되지 않는 상황을 벗어날 순 없었다.사이트의 지명도와 구심력 자체는 꽤 올라가고 있었지만.
오노 물론이다. 내가 들어온 2009년 당시에도 이미 그린즈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웹진 같은 느낌이었다. 정보나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내실은, 그것만으로는 돈이 되지 않고 있었다는게 현실이었다.
나오 게다가 왠지 정신과 신체가 분리되어있는 느낌이 있었다. 편집프로덕션 쪽 직원은 많은 업무로 인해 삶이 피폐해지고 있었고, 한편으로 'greenz.jp'의 직원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이 돈이 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부채감이 있었고.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해소해서 'greenz.jp'로 함께 먹고 살 수 있게 될지, 자신의 일과 행동을 통해 자신감과 행복감을 가지고 갈 수 있을지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봤지만, 아무래도 잘 되지 않았다.
결국, 이건 다른 사람의 뇌를 빌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일본 일 백화점(당시의 '도쿄 일 백화점')>에 구인 기사를 냈다. 그래서 오노씨를 만나게 된 거다.
오노 그런건가. 하지만 처음에 시작했던 사람들끼리 끝까지 해내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나요?
나오 하려고 했다. 하지만 한계를 느꼈다. 역시 뭔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면 여유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 땐 매일 바쁘게 살고 있었고 그런 여유가 없었다. 이건 정말, 자신 있는 사람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다고 느꼈다. 그렇게 몇몇 사람을 인터뷰했는데, 바로 오노씨를 만날 수 있게 된건 정말 행운이었다. '이 사람이다! 뽑자!' 라고 생각했다. (웃음)
나오 반대로 오노씨의 입장에서 돌아보면, 들어오고 난 후의 지금의 감상은 어떤가.
오노 나는 0에서 1을 만드는 것이 특기인 사람은 아니니까. 프로듀서로서 기대를 가지고 뽑아준 것은 고마웠다. 서로서로 도우며 어울리는 느낌으로.
그 후에 4,5년 정도 리드타임을 가지고 그린즈 다운 비즈니스를 차분하게 본질적으로 추구할 수 있었던 것이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자기 답지 않은 것을 억지로 서둘러서 올리지 않았다는 게 좋았다.
나오 그렇다. 사실 그런 제대로 된 방법으로 비즈니스를 확립해나가지 않으면 지속되지 않을 거란 생각으로, 오노씨를 뽑게 된 거니까.
오노 그래도 처음에는 이런 저런 시도를 많이 했다. 광고 모델을 고민해보기도 하고 영업을 해보기도 했다. 물론 이렇다 할 활약은 없었지만. (웃음) 그러다 광고에 의존하는 형태로는 되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래서 더 좋았는지도 모른다.
그린즈 사람들은 고집이 있어서 하고 싶지 않은 것은 정말 하지 않는다. (웃음) 그만큼 자신이 무얼 하고 싶은지 서로 정확히 표현해서 전달하려고 한다. 그게 어렵기도 하지만, 그래서 서로 순도 높은 이해도를 유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오 오히려 이런 조직을 이해하기 위해서 4,5년이라는 기간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1-2년 사이에 결과를 내려고 했다면 전혀 다른 상황이 되었을지도.
오노 그렇다. 그래서 편집 프로덕션 사업을 갑자기 그만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면서 서서히 사라지는 경영 방법을 택한거라고 이해한다. 그 때까지 모은 자금을 최대한 선행 투자로 활용하고, 리스크는 계속해서 받아들이고 이겨내면서, 회사 전체가 향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밸런스를 조정해나가는. 그래서 나도 그 동안 계속 월급을 받을 수 있었다. 만약 무급이었다면 무척 힘들었을 것 같다.
나오 게다가 이건 소셜 분야가 아니더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지만, 경영적인 관점에서 초기의 그린즈를 돌아보면, 역시 갑자기 하고 싶은 일이 생긴다고 해서 다 가능한 건 아니라는, 지금에 와선 당연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고 싶은 것이 많지만 지금은 불가능하다면,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문제가 이익을 어떻게 창출할 것인가하는 문제와 동일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이 순간에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해 자본을 만들어, 그 자본을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영역으로 흘러들어가도록 한다.
그렇게 꾸준히 계속하다보면 자본을 돌리는 만큼 성장할 수 있다. 거기서 이제 원하던 형태를 이루고 다음 단계로 갈 준비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반복하는 방법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도 직원들도 'greenz.jp'는 바로 수입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연간 1천만엔 정도는 이 곳에 투자하자고 결정하고 그걸 5년 간 이어왔다. 종이 매체에 비하면 파격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성장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고 사용하지 않으면, 미디어든 무엇이든 본인이 하고 싶은 형태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오 게다가 당시에는 크라우드 펀딩 같은 것도 없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곤 스스로 벌어서 스스로 투자하는 것 뿐이었다. '어렵더라도 투자해서 성장하자'라고 정해놓고 달려왔기 때문에 이렇게 지금의 형태를 이룰 수 있었다. 정말 매우 기쁜 일이다.
오노 지금까지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그린즈는 경영을 균형있게 이어오면서 자신들이 하고 싶은 사업을 만들며 잘 성장시켜왔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사실은 돈이 없던 시절도 있었다고 알고 있다.
작가들의 원고료도 시세와 비교해서 상당히 저렴한 금액밖에 지불하지 못했던 시절도 있었다던가. 그래도 당시 많은 사람들이 작가로 참여해준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나오 조직이 다음 단계로 성장하기 위해 자본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돈보다 중요한 건, '사람'이라는 자본이다. 거기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는 지가 조직의 성장을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린즈를 2012년 주식회사에서 NPO법인으로 전환했다. 그건 NPO가 더 인적 리소스 활용에 적합한 조직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린즈는 작가진을 비롯해 정말 다양한 스킬을 가진 멋진 사람들이 참여해서 만들어진다. 만약 그들과 개런티만으로 이루어진 관계가 되어 일을 부탁한다면, 지금까지의 기획이나 기사의 퀄리티를 만들기 위해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니, 우리 작가들은 얼마의 돈을 주더라도 만들 수 없는 대단한 콘텐츠를 써주고 있다. 참여해주는 작가분들 각각 정말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그린즈라는 장소를 통해 실현해 나가는 상황이라면, 그린즈와 작가의 관계는 돈을 넘어선 이유로 함께 일할 수 있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나오 관계에 지나치게 의존하여 보람착취(우리나라의 열정페이 같은 개념)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혼자서 할 수 없는 것이 여기 와서 실현 가능하다' 라고 느낄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 그건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인적 자본에 가까이 다가서는 데에 있어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오노 물론 사업이 성장함에 따라 원고료도 올리고 있고 앞으로도 더 올리고 싶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돈이 없다고 해서 일을 부탁하면 안되는 거냐고 묻는다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그린즈의 가능성을 넓히기 위해, 당신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것을 함께 해주지 않겠습니까' 라고 말한다. 그린즈라는 장소의 힘과 상대가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을 일치시킬 수 있다면, 당장 큰 금액이 아니더라도 건강한 관계로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NPO법인을 선택한 건 의미가 있다. NPO법인은 임원도 주식 보유 등 특권과 혜택이 없다. 그건 돈 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목표를 명분으로 사람들과 함께 하기에 설득력을 가진 구조라고 할 수 있다.
나오 주식회사가 시장에 주식을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비해, 비영리 조직은 사람들의 협력하고 싶은 마음을 주식처럼 받아 성장한다. 그러기 위해선 법인이 하는 것 그 이상으로 활동 실태가 중요하다.
모두의 의지가 모여 서로 응원하며, 하고 싶은 것을 함께 실현해 나가는 장을 만드는 것이 가장 우선의 가치이다. 거기에 제대로 된 돈이 따라와준다면 더 최고가 아닐까.
(그린즈의 2017 애뉴얼 리포트는 여기에서 확인 가능하다)
오노 소셜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는 여러 사람이나 단체들이 상담을 해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금까지 말해온 것과 같은 사업의 수익이나 단체의 성장과 같은 것들을 제대로 마주하지 않으려고 하는 인상을 받는 곳들이 있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돈의 문제와 제대로 마주하는 것이 중요할 텐데 아무래도 그쪽을 바라보려 하지 않는다. 그렇게 되어버리는 건 무슨 이유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나오 음, 세대적인 영향도 있겠지만, '돈은 나쁜 것이다' 라는 개념이 아직 남아있는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일본 사회를 전쟁 이후 잿더미 상태였을 때까지 거슬러 생각해보면, 그 때의 경제활동, 돈을 번다는 것은 생존과 동일한 것이었다. 일하고 돈을 벌어서 가족을 먹여 살리는 것이 시장을 확장시키고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세상을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일이었다. 일을 해서 돈을 번다는 것이, 개인과 가족을 긍정적으로 만들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만들어나가는 방향과 다르지 않았다. 모순이 없었다.
나오 하지만 경제가 성장해나가면서, 자본의 재분배 매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부는 일부에 집중되었고 노동자들은 저임금으로 착출되었다. 환경 문제와 같은 큰 문제들이 발생하거나 하는 등, 문제가 사회 표면으로 드러났다. 그것에 대한 문제 의식이 가장 커졌던 것이 70년대 학생 투쟁을 경험한 세대라고 생각한다.
그건 시대의 필연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세대 마음 속 어딘가에 '돈을 버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라는 개념이 있다. 기본적으로 돈을 버는 행위는 사회를 변화시키는 긍정적인 일과는 애초에 방향이 다르다는 생각이다. 그게 비영리 단체를 하는 쪽에서 가진 돈이나 수익에 대한 저항감, 불편함과 연결되어 있는지 모른다.
오노 아, 그렇게 볼 수 있겠다.
나오 하지만 최근 새로운 세대의 모습을 보면 느낌이 많이 다르다. 경제 활동에 대한 인식도 원점으로 되돌아 오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이나 가족, 주위 사람들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사회, 사회가 좋아질 수 있는 방향으로 일을 하고 싶어 한다. 그 과정에서 돈도 제대로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는 것. 그런 생각이 지금 세대에겐 자연스러운 감각이다. 돈을 대하는 태도나 방식이 매우 건전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다만 그 새로운 감각이 아직 다가오지 않은 사람도 많이 있다. 특히 돈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층과 섞여서 다른 영역에 비해 그런 충돌이 더 큰 것이 소셜 비즈니스, 혹은 비영리 영역인지도 모른다. 그걸 극복해나가는 것이 우리 세대의 숙제일지도.
나오 '소셜 기업'이란 무엇인가 라고 한다면, 자원을 제공해주는 많은 사람들과 제대로 마주하고 관계 맺고 있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이념과 비전은 좋은 일로 내걸고 있는데, 별로 성과나 성장에 연결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는 역시 어딘가 한 부분이 사람들과 제대로 연결되어있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건 본질적으로 NPO나 주식회사나 똑같은 것이다. 다만 특히 소셜 비즈니스를 하는 경우, 더욱 엄격한 기준이 적용될 뿐이다.
오노 확실히 그렇다고 느낀다. 우리 같은 경우 미디어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가진 지식이나 노하우를 먼저 제공하는 것에 거의 저항이 없다.
오히려 우리들의 노하우를 먼저 보여주고 그것을 통해 교류한 결과, 상대에게 어떤 영감이나 배움이 있었는가를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그리고 그 영감이 의미가 있는 것이라면, 그걸 살려 함께 뭔가 사업을 해도 되고.
그래서 프로젝트를 시작하려는 사람이나 클라이언트 후보 기업과 상담을 하면, 그 상대나 기업이 정말로 원하는 게 뭔지 찾는 그 과정을 끈질기게 탐구해서 들어간다.
나오 그렇다. 반대로 우리 스스로가 납득하지 않으면 돈을 받지 않는 경우도 있고 (웃음)
오노 함께 하고자 하는 사람이나 기업이 아직 발회되어 있지 않은 재능이 있는지, 탐구되지 않은 질문이 있는지를 조명하는 것이 의사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오 어느 기획이나, 항상 누군가의 본질적인 마음, 본질에 대한 생각에서부터 시작하는지 라는 기준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오노 그런 스탠스라면, 좀처럼 스케일이나 스피드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귀찮은 방식으로 과연 얼만큼의 스케일과 스피드를 낼 수 있을 것인가 시도하는 부분도 있다. 그래서 목표 설정의 방법이라든지, 일반 기업과는 좀 다르다고 생각한다.
나오 원래 이렇게 딱딱한 목표를 설정하는 곳은 좀처럼 없을 거다. (웃음) 오히려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건 '물음'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이나 기업과 프로젝트를 함께 해나가는 데 있어서, 어떤 걸 탐구해나갈지에 대한 것. 그 부분을 늘 의식하고 있다.
니시테츠 텐진위원회와의 프로젝트에서는 '재능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가진 마을이 될 수 없을까' 라는 문제의식에 대해, 마을을 좋게 만드는 것을 미션르오 내세우며 '수익성이 낮더라도 비즈니스를 하는 플레이어를 늘리는 것'을 제안했다. greenz.jp에서는 연재(사진 위)와 함께 여러 차례의 워크숍을 개최. 또한 이미 그린즈와 관계가 있던 '후쿠오카 이주계획' 에서는 커뮤니티 작업 공간 <HOOD 텐진(사진 아래, 제공 : 후쿠오카 이주계획)>을 출시했다. 현재 그린즈는 이런 프로젝트 형식의 사업에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People 's Books 최신작 「NPO greenz Annual Report 2017」의 전문에
나오 다음은.. 뭐든지 닥치는 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 어떤 때는 딱, '그만 둔다' 라고 하는 것도 염두하고 있다. 몇 번이나 말한 것처럼, 경영은 잉여자산을 어떻게 투자하느냐가 중요하다. 정말 자신과 조직이 함께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면, 닥치는대로 해나가는 건 절대 장기적 성장을 낳을 수 없다.
오노 물론 어떤 부분에서는 직원이 실감할 수 있는 양적, 질적 성공 경험을 만들어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외로 그 부분에 대해선 자연스럽게 적응해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오 단기적인 이익을 쫓지 않아도 괜찮도록 하기 위해서 조심하고 있지만, 그린즈에 함께 하고 있는 모두가 뭔가 즐거울 수 있고, 얻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것은 항상 생각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생은, 주변 사람들과 함께 즐기면서 행복해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따로 성장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우리 아이디어는 지역에 작은 구멍가게에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행복하기 위한 방향을 생각하니까. 모두의 행복을 다루면서, 게다가 성장할 수 있다면 그것도 물론 좋은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오노 아까 목표보다 '물음'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했다. 학교에선 앞으로 어떤 질문을 던지고자 하는가.
나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소셜 회사의 담당자가 공유하고 있는 '새로운 감각'에 이름을 붙여보는 것이 아닐까. 지금까지 그린즈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더 다양한 기업이나 단체의 구체적인 사례까지 펼쳐보고, 그들에게 공통되는 가치관 같은 걸 발견하면 재밌을 것 같다.
오노 재밌을 것 같다. 공통점을 발견하는 게 중요한 일이겠다. 학교 이름도 <소셜 회사를 만드는 법> 이라고 좀 막연하게 되어있지만, 쉽게 답이 보이지 않는 물음에 강사와 수강생이 함께 답을 찾아가는 것으로, 공통점이나 기준을 만들어가며 성장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대담 여기까지)
모두의 본질적인 마음을 기점으로, 사업 전체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통해 건전한 자본의 순환을 낳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까요.
소셜 회사를 만들어 운영하면서 계속해서 만나게 되는 질문을 통해, 조직으로 지금까지 성장해온 그린즈의 행보를 되돌아보았습니다. 그린즈 대표이자 편집장인 스즈키 나오와 그린즈 사업 총괄 이사이자 프로듀서인 오노 히로유키, 두 명이 함께 나눈 대담. 어떠셨나요?
가을부터 시작된 그린즈의 새로운 학교 <소셜 회사를 만드는 법> 클래스에서도 소셜 영역에서 활약하는 다양한 기업과 NPO 분들을 강사로 초청하여 이념과 수익성이 일치하는 조직 운영 방법이나, 비지니스 모델을 어떻게 확립했는지 각각의 케이스를 들으며 함께 배움을 나누고자 합니다.
또한 greenz.jp의 기사로 동일한 테마의 기사를 연재할 예정입니다.
학교의 강사 및 수강생 뿐 아니라, 기사를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도 모두 함께 소셜 비즈니스와 영역에 공통되는 '새로운 감각' 에 대한 정체를 탐구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촬영 : 토코우 유타)
글쓴이
스즈키 유우헤이
시니어 라이터
1987 년 출생. 2011 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에서 수공예 프로젝트 "OCICA" 출시를 경험. 컬럼비아 대학 공중 보건 대학원 유학 후 2014 년에 주식회사 LITALICO 입사. 교육 사업 지도원과 연구 부문을 거쳐 발달 장애 포털 사이트 <LITALICO 발달 내비게이션> 편집장에 취임. 웹진 <아파트>, <soar>의 운영 · 편집에 종사한다.
번역/편집 : 리이선생
clownforrest@gmail.com
오랜만에 손을 댔는데, 멈출 수가 없어서
덕분에 야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