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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사람 Apr 16. 2020

고요하게 밤을 나눠줄게.

그대에게 줄 수 있는 하나의 전부를.

모두를 뒤로하고 비껴가던 나의 위로가
당신에게만은 길을 잃지 않고
도착했으면 한다.
대충적은 듯 보이지만
진심들이 몰라보게 가득 파묻혀있는
세상에는 없는 위로가.
당신이 오늘을 견디어낼 힘이 되었으면
하고 조그맣게 기도를 했다.
당신에게는 현실이 눈을 감아도
드러나지 않길 바란다.
들꽃들이 그대를 위해 피어나고
그 옆에 누워 낮잠을 자고
간식을 먹으며 무계획적이고 조용한 하루들이
당신 주위에서 구름과 함께
흘러가는 날이라면 한없이 기뻐하겠다.



당신이 있는 공간속에선 물위에도 길이 만들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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