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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사람 Jul 31. 2020

모스크바에도 비가.

꿈에서만 닿을 수 있는.

깨진 거울 안에 고여있는
허상이 반사되어 벽면에 그림자가 진다.
네가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깨닫는데 지구가 움직일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그땐 그게 최선이었고
너도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다는 걸.
꿈에서는 당신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그릇에 있던 물이 넘치고.
어떤 이론들은 모두 현실과는 거리를 둔 채
직선과 평면이 가지런하게
평행선 위를 걷는 듯 보이기도 했다.
공식을 외울 순 있어도
문제풀이와 답안지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너도 원래는 있는데 없다는 게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될 거 같아.





가만히 비를 바라보다가 그렇게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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