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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사람 Feb 26. 2021

섭씨 83도.

오늘의 더위를 용서하려면.

가장 어울리지 않는 조합을 생각했다.
바닐라와 골드구피.
썬캡과 아스파라거스.
복숭아와 간장게장.
좀 더 어울리지 않는 것들을 찾아야겠어.


인생은 반대로만 흐르지.
소주와 소설책.
압상트와 시집.
와인과 만화책을.
술은 뭘 가져다 붙여도 영영 찰떡같다.

예술가들의 피와
철학자들의 심장을 모아
연보라색 술을 담갔다.
그래서 술이 좋아.
좋아서 더 좋아.
술이 너무 좋은거다.
그래서 다 그래서.
그래서 넘치지 생이.





넘치는 생을 황급히 주워담아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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