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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사람 Dec 04. 2021

황토색 케이크.

진지해서 진지한 티와 케이크.

티테이블 위에 놓여진 동그란 케이크의 표면이 진지한 황토색이다. 치즈케이크인데 미니어처 텃밭처럼 보이는걸. 황토색 시트를 파내면 고구마가 나올 것만 같아. 저기요. 죄송하지만 고구마 케이크가 다 떨어졌어요. 다음에 와주세요.

사실은 처음부터 고구마 케이크는 없었어요. 우리는 다른 케이크를 개발 중이에요. 바바파파들이 먹는 바바파파 모양의 케이크를 만들고 싶기도 해요. 어떤 케이크를 만들 수 있을까요. 케이크를 사러 오는 손님들을 구경하는 게 흥미로와서 케이크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케이크를 고르는 표정들이 무척 마음에 들어서 말이에요. 매일 열심히 케이크를 만들 거예요.

사람들이 그러는데 케이크를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대요. 케이크는 자꾸만 슬퍼지고 그만큼 폭신폭신해지지요. 그런데 돈가스가 치즈케이크처럼 보이는데 내 눈이 눈알이 눈동자가 상당히 이상하다. 흑마술 같은 건 어디에도 없는데.




우리는 케이크를 기다리며 살아가지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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