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두고 간 것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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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사람

바람의 손끝이 차가워지던 날에
너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어떤 온기조차 남아있지 않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는
무시무시한 말을 남긴 채 멀리 가버렸다.
그립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았지만
내릴 곳을 자주 지나쳤고
보행신호를 놓치고 약속을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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