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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사람 Jan 12. 2020

우주적인 낭만을 위한 퍼즐.

나를 지나치고 가버린 뒤에.

생각보다 담담하게 말했었는데.
살아가는 게 꼭 날씨 같다고
이렇게 오랜 시간 비가 올지는 몰랐다고.
원래 하늘은 조금 변덕스러운
편이니까.
바람이 불었어.
가을에는 바람을 따라다니는
먼지조차 예쁘다고 했지.
흐린 날에는
구름과 함께 너도 둥실 떠다닌다고
비밀을 말하듯 속삭였어.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함께 눈 위를 걷자고 했었는데
눈이 대부분의 진실을
덮어 버리고 나면
결국 모든 걸 반대로 망쳐버리고.
철저하게 혼자가 되어 돌아온 뒤에야
비로소 마음을 두고 과거를 헤매고 다니지.




잔잔한 수면아래로 저녁이 잠겨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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