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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사람 Jan 02. 2020

대관람차의 날씨.

그렇게 멈춘 듯 앞으로 나아가는척 했는데.

겨울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마지못해 가을이 떠내려가면
그렇게 우리들의 지난 계절이 함께
과거의 시간 속으로 깊게 박제되어가.
조용하게 가만히 주저앉은 상태로
아무것도 떠올리지 않기 위해
애를 써야 했지.
흐릿한 부분을 지나쳐
뒤를 돌아보니 벌써 지나치게 선명해져 있는
이유를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너도 말했어.
그렇게 여전히 너를 이해하기 위해
과거로 되돌아가곤 해.



이른아침부터 날이 깜깜해질때까지 온종일 대관람차를 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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