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당신은 여러 번 퇴사할 겁니다

여러 번 떠나야 하는 시대의 생존 기술

한 직장에서 정년까지 가는 시대가 IMF때 끝났다면, 한 직장에서 십몇년, 이제 그런 시대도 끝났다.

이제는 N잡러가 당연하고, 은퇴와 재취업을 반복하고, 커리어를 여러 번 전환한다. 40살에 개발자였다가 50살에 강사가 되고, 60살에 소상공인이 되는 게 이상하지 않은 시대.


그런데 우리는 여전히 "이번 한 번의 퇴사"만 고민한다.

마치 퇴사가 인생에 이번 한 번 있을 일인 것처럼. 마치 한 번 떠나면 끝인 것처럼.


근데 생각해보면, 앞으로 우리는 여러 번 퇴사하게 될 거다. 여러 번 떠날 거고, 여러 번 다시 시작할 거다.

그렇다면, 퇴사는 위기가 아니라 기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커리어는 이제 직선이 아니라 사이클이다

예전엔 커리어가 직선이었다.

신입 → 대리 → 과장 → 차장 → 부장 → 임원 → 은퇴


하지만 지금은?

회사원 → 프리랜서 → 창업 → 다시 회사원

개발자 → PM → 컨설턴트 → 강사

대기업 → 스타트업 → 1인 사업 → N잡러


커리어는 더 이상 직선이 아니라 사이클이다.

그리고 그 사이클마다 "끝"과 "시작" 사이에 전환 구간이 있다. 바로 그 구간이 사바티컬이다.


AI 시대엔 더욱 자주 떠나게 될 거다

AI가 업무를 재편하면서 직업의 수명이 짧아지고 있다.

불과 1-2년 전엔 당연했던 일이 지금은 자동화됐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1-2년 후엔 없을 수도 있다

새로운 직업이 생기고, 기존 직업이 사라진다


변화 속도가 빠를수록, 전환도 잦아진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한 직장에서 오래 버티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변화를 거부하고, 전환을 두려워하고, 떠나는 걸 실패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앞으로는 "잘 떠나는 사람"이 유리해지는 것 같다.

빠르게 전환하고, 새로운 걸 배우고, 다시 시작하는 사람. 한 곳에 집착하지 않고, 다음으로 넘어갈 줄 아는 사람.


사바티컬은 사치가 아니라 필수인 것 같다

그래서 사바티컬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가는 것 같다.

커리어를 여러 번 전환하려면, 전환 사이에 리셋 구간이 필요하다.

이전 정체성을 내려놓고

소진된 에너지를 회복하고

다음을 탐색하는 시간


사바티컬 없이 바로 다음으로 넘어가면, 이전 것을 끌고 가게 된다.

이전 회사의 스트레스, 이전 역할의 관성, 이전 정체성의 집착. 그걸 다 끌고 다음 걸 시작하면, 또 소진된다.


N잡러일수록 사바티컬이 더 필요하다

N잡러는 더 자유로울 것 같지만, 사실은 더 위험할 수 있다.

끊임없이 일하게 된다

쉬는 시간이 없다

"일 안 하면 돈이 안 들어온다"는 불안


그래서 N잡러일수록 의도적인 사바티컬이 필요한 거다.

3개월이든 6개월이든, 명확하게 "이 시간은 멈춘다"고 선언하는 것. 수입이 줄더라도, 다음을 위해 지금 멈추는 것.

멈추지 않으면 방향을 잃기 쉽다.


사바티컬을 "커리어 근육"으로 만들기

앞으로 우리는 여러 번 퇴사하게 될 거다.

그럴 때마다 조급해하고, FOMO에 시달리고, "나만 뒤처진다"고 생각할 건가?


아니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사바티컬 들어갑니다. 3개월 후에 봐요."


사바티컬을 한 번 제대로 경험하면, 그게 기술이 된다.

어떻게 시간을 구조화하는지 알게 된다

어떻게 호기심을 되찾는지 배운다

어떻게 다음을 준비하는지 익힌다


두 번째 사바티컬은 더 쉽다. 세 번째는 더더욱.

사바티컬을 "커리어 근육"으로 만들어두면, 떠날 때마다 쓸 수 있는 나만의 전환 프로토콜이 생긴다.


퇴사는 위기가 아니라 전환이다

한 직장에서 정년까지 가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여러 번 떠나고, 여러 번 다시 시작하는 시대다.

그렇다면 퇴사를 위기로만 받아들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 전환으로 받아들여볼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 우리는 여러 번:

회사를 떠날 거다

역할을 바꿀 거다

산업을 옮길 거다

일하는 방식을 바꿀 거다


그때마다 사바티컬을 가져보면 어떨까.

1개월이든, 3개월이든, 6개월이든. 이전 것을 내려놓고, 나를 회복하고, 다음을 탐색하는 시간.

그 시간이 있으면, 전환은 위기보다는 성장에 가까워진다.


N번째 커리어를 준비하는 당신에게

당신이 지금 첫 퇴사를 앞두고 있든, 이미 여러 번 전환을 겪었든, 혹은 앞으로 N잡러가 되려는 중이든.

사바티컬은 사치라기보다는 생존 전략에 가깝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일수록, 멈출 줄 아는 사람이 더 멀리 가는 것 같다.

여러 번 떠나야 하는 시대일수록, 잘 떠나는 기술이 더 중요해진다.


앞으로 우리는 여러 번 퇴사할 거다.

그럴 때마다 사바티컬을 가져보면 어떨까. 그게 우리 자신을 지키는 좋은 방법일 수 있다.



<퇴사 - 나를 지키며 잘 도망치는 법> 매거진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 글이 재미있으시다면 저를 팔로우 해주세요.


Photo by Mohammad Bagher Adib Behrooz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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